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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불암산 석천암의 봄

[그린경제/얼레빗 = 최우성 기자]

 

 

   
 불암산 정상과 함께 본 석천암 전경

커다란 암벽에 새겨진 미륵불이 장관인, 석천암!  석천암(石泉庵)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화접리 산 97번지 불암산 자락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이다.

  

   
 석천암 미륵불.

  석천암의 중심 커다란 암벽에는 중생 구제의 염원을 가지신 미륵불이 몸을 나투고 계신다. 말법시대 중생들의 귀의처인 이 미륵불은 1966년 설봉스님이 조성하신 것으로 오늘날 석천암의 상징이 되고 있다.

 

   
 봄이 싱그러운 석천암

신라 흥덕왕 때 지증국사가 창건했다고 하지만 정확한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1882년(고종 19)에 병역제도의 개편으로 오위제도가 해체되자, 오위장(五衛將) 이장군(李將軍)이 옛터에 암자를 짓고 수도하였다. 그 후 1902년에 거사(居士) 김한구(金漢九)가 낡은 건물을 수리하고 이곳에서 공부하였으며, 1956년에는 주지 창근(昶根)스님이 요사채를 중수하고, 1960년에는 법당을 세웠다.

 

   
 아늑한 느낌의 석천암을 나무사이로 본다.

  하지만 대웅전이 낡고 협소하여 수년전 중건하던 중 낙성을 보지 못하고 화재로 전소되어 신도들과 남양주시의 원력으로 어렵게 다시금 대웅전을 중건하였다.

   
 바위에 감싸인 석천암 전경
 

*석천암이 실린 문헌

조선시대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양주군 불우(佛宇)조에 보면 다음과 같은 시가 전하고 있다. “천불산(千佛山) 높푸르러 겹쳐졌는데, 발자국 미끄러워 칡을 잡는다. 구름이 노목을 덮어 매 집이 높고, 물이 샘에 흘러와 용이 숨었다. 손님은 시를 쓰려 석탑(石塔)을 쓸고, 스님은 예불(禮佛)하며 종을 울린다. 올라가 임해 보니 동남쪽이 모두 보인다. 건곤(乾坤)을 굽어보니 가슴 시원하네.” 이 시는 누가 지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석천암의 경치가 잘 담겨있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할 준비가 된 석천암 연등

지금도 석천암은 가파른 길과 암벽을 지나야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시구(詩句)에서처럼 사찰에 가까워질수록 아래를 돌아다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경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또한 산을 오르는 동안의 힘겨움은 어느 순간에 봄에 눈이 녹듯이 사라져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옛 사람들도 이곳을 찾아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듣고, 시를 읊은 것 같다.

 

   
 아담한 전각의 석천암 전경

 

   
 

* 기도성취가 잘되는 암자로 알려진 석천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담한 암자인 석천암은 새로 오신 주지스님이 1000일 정진기도를 하고 있으며, 날마다 염불과 발원을 담아 기도 수행하고 있다. 석천암 뒤로는 거대한 불암바위가 감싸고 있고, 그 바위에서는 엄청난 기가 품어져 나온다고 한다. 그 기를 받아 많은 신도들이 소원하는 바를 이뤘다는 이야기가 있다.

*서울 경기에서 언제나 접근할 수 있는 석천암.

불암산 불암사에서 40분만 오르면 불암산의 8부능선에 위치한 아름다운 석천암에 들러 부처님의 기를 느끼고 심신도 달래보고 소원도 빌어보면 어떨런지...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