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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시대 굶주리는 백성의 구황식품 나물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746]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청하현(淸河縣, 지금의 포항시 청하면)에 사는 백성은 오로지 소나무 껍질과 산나물 등으로 어렵게 연명하고 있고, 영천군(榮川郡, 현 영천시) 백성의 굶주리는 모습은 지극히 참혹합니다. 약한 사람들은 쓰러져 있고, 버려진 어린 아이들이 있어서 가는 곳마다 슬프게 울부짖습니다." 


명종실록3(1548) 325일 기록에는 위와 같이 굶주린 백성의 처참한 모습이 보입니다. 이것은 경상좌도어사(慶尙左道御史) 송찬(宋贊)의 보고서인데 임금은 이를 영의정 윤인경에게 내리며 구황을 제대로 못한 수령에게 벌을 내리도록 합니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들을 보면 조선시대 굶는 백성에게 나물은 귀한 구황식품이었습니다. 태종실록 9년에도 나물캐는 사람이 산야(山野)에 널려 있다.”고 하는 내용이 있지요.


   

▲ 멧(산)나물(뱀도랒, 꽃머위, 원추리, 취나물, 곤드레, 부지깽이 따위), 속리산 자락 몰아이 골짜기에서 "상주 푸른누리 사람들이 뜯은 것


 나물은 산이나 들에서 뜯은 식물 또는 푸성귀에 간을 하여 만든 반찬이며, 먹을 수 있는 야생식물의 재료를 두루 이르기도 합니다. 나물의 재료는 모든 푸성귀는 물론 버섯, 나무의 새순따위도 쓰이지요. 또 이러한 제철에 나는 나물 말고도 그때그때의 나물들을 여러 방법으로 말려두었다가 겨울이나 새싹이 돋지 않는 이른봄에 불려 쓰므로 나물은 연중 어느 때나 우리의 밥상에 올릴 수 있는 귀중한 먹거리입니다. 나물은 농가월령가이월령의 산채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며 소로쟁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이국은 비위를 깨치나니.”라고 나와있으며 정월령과 삼월령에도 나물이 등장할 정도지요. 지금 한창 멧()나물이 나올 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