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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전 “불설대보부모은중경”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749]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박기(朴琦)는 영산(靈山, 경남 창녕지역 옛 이름) 사람인데, 그 어미 공씨(孔氏)가 미친병에 걸려 거의 죽게 된 지가 9년이 되었는데 온갖 약을 써도 효험이 없으므로, 스스로 왼쪽 무릎 위의 살을 베어 화갱(和羹, 여러 가지 양념을 하고 간을 맞춘 국)을 만들어 바쳐 어미의 목숨을 잇게 함으로써 오늘에 이르도록 보양(保養)하고 있다 한다.” 이는《성종실록》 21년(1490 ) 6월 20일 기록입니다.

이렇게 조선왕조실록에는 효자에 대한 이야기가 무수히 나옵니다. 효도는 나라에 충성하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보았던 조선시대이기에 당연한 기록들이지요. 조선시대 임금 가운데 가장 효성스러운 임금은 정조입니다. 뒤주에 갇혀 숨을 거둔 아버지 사도세자의 영혼이 구천(九泉)에 맴도는 것 같아 괴로워하던 정조는 보경(寶鏡)스님으로부터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설법을 듣게 되고 이에 큰 감동을 받아 아버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절을 세울 것을 결심합니다. 그래서 경기도 양주 배봉산에 있던 아버지의 무덤을 천하의 명당이라는 화산(華山, 경기도 화성)으로 옮겨와 현륭원(顯隆園 - 뒤에 용륭'隆陵'으로 승격)이라하고 이곳에 융릉의 원찰(願刹)로 용주사를 창건했습니다.
 

   
▲ <효행박물관>의 보물 제1754호 “불설대보부모은중경판(佛說大報父母恩重經板)”


이 용주사에는 효찰(孝刹)이라 불리는 절답게 <효행박물관>이 있으며, 박물관 안에는 보물 제1754호 “불설대보부모은중경판(佛說大報父母恩重經板)”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불설대보부모은중경판”으로 찍어낸 “불설대보부모은중경” 은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전으로 칭송합니다. 그것은 정조의 부모에 대한 지극한 효심을 바탕으로, 당대 최고의 장인들이 정성을 쏟아 빚어 낸 것으로 예술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지요. 내일은 어버이날, 아버지 무덤에 가는 길가 소나무의 송충이를 잡아 씹기 까지 하였다고는 정조임금의 효성을 생각하는 하루가 되면 좋을 일입니다.
 

   
▲ 경기도 화성시 용주사 안에 있는 <효행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