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물들어가는 성곽의 외부

흥인지문의 근처에는 배달용 오토바이들이 즐비하다.

성곽의 돌틈에도 들꽃이 피어있다.

이화동 고갯길에는 성안마을. 서민주택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서 다시 깨어나고 있다. 한양 성곽을 해설해주는 해설사와 탐방객들.

새롭게 단장된 이화동 고개마을

성안마을에서 성박으로 돌러본 서울-1

성안에서 성밖으로 둘러본 서울-2

성벽에서 둘러본 서울-3

성벽의 외부 한양도성길-1

성벽의 외부마을-1

성벽의 돌들을 자세히 살펴보는 탐방객

무너져 내리던 성벽과 여장들이 새롭게 정비된 구간

보수 완료된 경사진 구간

성벽의 외부 한양도성길-2

성밖의 장수마을 한양도성길과 정자도 잘 정비되었다.

성벽 외부 한양도성길-3

성벽 외부 한양도성길-4

성벽외부 한양도성길-5

성벽 마을의 주민이 화분을 손질하는 모습

[그린경제/얼레빗 = 최우성 기자]  서울 한양도성을 감싸고 있는 한양성 성곽 가운데 동대문에서 낙산구간을 탐방해본다.

서울성곽은 조선의 정궁이 있는 한양성의 도성으로 남으로는 남산에서 시작하여, 동으로 낙산, 북으로 북악산, 서로는 인왕산을 거쳐서 숭례문을 돌아 다시 남산까지 이어진 성곽이다. 현재는 흥인지문구간과 숭례문구간에 부분적으로 끊어진 구간이 있지만 본래는 다 연결되어있어 한양을 들어오려면 반드시 성문을 통해야만 하였으며,  성문 가운데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들고 나던 문이 바로 흥인지문이었다.

한양도성은 조선조에 들어 완성이 되었지만 처음에는 고려 숙종9년(1104) 한양이 고려의 중요 도읍 곧 남경으로 지정되면서 주변에 성곽을 쌓기 시작하였다.  남경을 중심으로 주요 교통로가 재편되자 남경을 중심으로 도시를 보호하기 위한 성곽이 필요하였고, 한양성의 위치로 보아 산지와 평지를 겸비한 곳으로 산지성과 평지성이 혼용하여 쌓였다.

오늘 올리는 흥인지문에서 낙산구간은 산지의 시작점이나 경사가 상당히 심한 구간이다. 본래 성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살지 않았는데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광복과 한국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몰려드는 바람에 주변에 판자집을 짓고 살면서 급속히 개발되었고, 이화동과 낙산지역에는 한국 최초의 근대식 개발주택들이 비탈면과 성곽을 이용하여 빼곡히 들어서게 되었다.

얼마전 그런 주택들이 낡고 헐어서 서울의 이미지를 손상한다며 완전히 밀고 다시 짓는 재개발의 바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뻔 했다가. 뜻있는 사람들이 근대 주거문화 보존운동을 전개하여 이제는 다시금 새생명이 되살아나는 서울의 주거문화의 산 증인이 되어가고 있다.

성벽의 외부로는 높은 성곽에 면하여 한양도성길이 잘 가꾸어져 있고, 시대별로 쌓은 성곽의 다양함도 느끼면서 짧게는 한나절 길게는 하루 종일 산책하면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지하철로 동대문 역에 내려서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성곽길을 따라서 올라갈 수 있는 구간으로 접근성도 좋다.

신록의 계절이다. 잠시 틈을 내어 가까운 곳에 있는 서울 한양도성을 한 번 돌아보면 어떨까 싶어진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