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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건너편에서 본 혜화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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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리가 아닌 조금 옮겨진 곳에 1992년 복원된 혜화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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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문" 편액이 보이는 정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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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경제/얼레빗 = 최우성 기자] 1392년 태조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하고 한양에 도읍을 정한뒤 7년 한양도성을 축성하면서 동서남북으로 4대문을 세우고 그 사이사이에 4개의 소문을 세웠다. 그래서 동문과 북문사이에 세워진 문이 바로 동소문이고 그 본래 이름은 홍화문이었다.
그런데 1483년 성종이 창경궁을 건립하고 궁의 정문을 홍화문으로 하자 홍화문이 2개가 있어 많은 혼란이 있었다. 그리하여 1611년 중종때 창경궁의 정문은 홍화문으로 그대로 두고, 동소문인 홍화문은 혜화문으로 이름을 고쳤다. 한양에서 북쪽지방으로 나가려면 혜화문을 통해야 동두천 의정부 양주로 나갈 수 있었다. 혜화문의 건축형식은 성벽의 높이에 맞추어 육축을 쌓고 그위에 누각형의 목조로 집을 지었는데. 우리네 문루는 중국과 달랐다.
중국의 상징인 자금성을 보면 우리 궁전인 경복궁의 근정전처럼 지붕이 팔작지붕인 것이 형태상 바로 알 수 있는 차이점이다. 그런데 우리네 건축은 궁궐의 정문이나 성문은 팔작집이 아니라 대부분 우진각지붕을 하고 궁궐의 정전은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건축물은 궁궐의 정문은 팔작지붕을 하고 있고, 중요 정전은 우진각지붕을 하고 있는 차이점이 있다.(팔작집은 건물의 측면지붕에 합각면이 있는 집이고, 우진각지붕은 합각면이 없이 기와지붕만 있는 집) 한국인과 중국인은 건물의 완성도를 서로 다르게 보는 견해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혜화문의 역사는 많은 애환을 가지고 있다. 처음 도성의 동소문으로 세워진 후 대한제국 말까지는 퇴락되었지만 그런데로 그 모습을 유지하다가 1928년 문루가 쇠락하고 도시의 확장으로 성벽이 헐려나가고 건물도 헐려 육축의 아치형만이 남게 되었다가 일제 강점기에는 나머지 육축의 홍예석마저 전차길을 낸다며 없애버린 것이다.
그렇게 사라진 혜화문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주변지역만이 동소문동으로 불리우다가 해방과 조국의 근대화기를 거치면서 서울 성곽이 차츰 복원되기 시작하자 혜화문의 복원도 강력한 요구가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본래 있던 혜화문은 왕복 6차선 도로가 되었기에 제위치를 좀 벗어난 위치인 현재의 위치에 혜화문의 편액을 달고 1992년 다시금 세워지게 된 것이다.
이 혜화문은 본래의 위치는 아니지만 헤화문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는 자료이다. 그러나 서울 성곽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예비등록된 현재의 상황에서 되집어보면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현재 도로로 쓰이고 있는 부분을 상부 다리로 연결 시킨후 본래의 위치에 혜화문을 이전복원하는 문제도 심각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래의 이름을 빼았기고 새로운 이름을 얻은 혜화문, 본래 위치도 내주고 옆으로 나앉은 혜화문이 새삼 안쓰러 보였다. 서울성곽을 둘러보는 탐방객들 그 사연을 안다면 더욱 큰 애정을 보내주길 바란다.
아래 사진은 합각집과 우진각집의 차이를 알기 위하여 경복궁의 근정전과 광화문을 함께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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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 근정전은 합각집의 대표적인 건축물임. 2층 지붕의 용마루 끝에서 측면으로 수직으로 내림마루가 내려오고, 그 부분이 측면에서 보면 목재판이나 벽돌로 막은 합각면이 되고 그 내림마루가 끝나는 곳에서 추녀끝까지 추녀마루가 경사지게 내려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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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으로 우진각집의 대표적인 건축물임. 2층 지붕의 끝을 보면 용마루 끝에서 측면으로는 경사진 추녀마루만 있음. 따라서 측면에서 보면 지붕의 형태가 3각형의 기와면만 보임. |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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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