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우리 들꽃 가운데는 “바람꽃”이 있는데 “나도바람꽃”이라는 꽃도 있지요. 그것처럼 “제비란”이 있는가 하면 “나도제비란”도 있습니다. “나도바람꽃”이나 “나도제비란”은 샘도 많은 녀석들인가 봅니다. 나도제비란은 지리산과 제주도 한라산, 함경도의 높은 산 물기가 있는 양지쪽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지요. 키는 10~15㎝ 정도로 작고, 꽃은 봄부터 연분홍색으로 피며 보통 줄기 끝에 2개씩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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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제비란>, 지리산산야초교실 제공 |
이 꽃은 우리 들꽃이 거의 그렇듯이 그냥 쓰윽 지나치면 볼 수가 없습니다. 숲길을 천천히 둘러보며 걷고 있노라면 발아래 작고도 앙증맞은 이 꽃이 보입니다. 손가락 한 마디 높이의 작은 풀꽃이 다소곳이 머리를 숙인 채 연분홍의 꽃을 피우고 있어 허리를 굽히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볼 수 없지요. 설렘으로 그 꽃을 가슴에 담아오면 그 감동은 오래 오래 긴 여운으로 남습니다.
그런데 무슨 까닭으로 나도제비란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어떤 이는 이 꽃이 제비집에서 입을 쫙쫙 벌리며 새끼들이 어미에게 먹이를 달라고 보채는 모습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 정답게 두 송이가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마치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이라고도 말하지요. 올봄 나도제비란을 보셨다면 한 해를 기다려 내년 이 녀석을 다시 만나 행복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기다려 봐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