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오늘은 우리 겨레 명절의 하나인 단오입니다. 예전엔 단오를 맞아 여성들은 그네뛰기를 하고 남성들은 씨름하는 것이 대표적인 민속놀이였습니다. 조선 후기 화가 신윤복의 <단오풍정(端午風情)>에 부녀자들이 그네 뛰는 모습이 나오지요. 그네뛰기를 큰 행사로 할 때는 통나무를 양쪽에 세우고 그 위에 통나무를 가로질러 묶은 다음 그넷줄을 메는 '땅그네'로 했습니다. 종목은 '높이뛰기', 그네 앞에 장대를 세우고, 장대에 방울을 달아놓아 발로 차도록 하는 '방울차기', 두 사람이 마주 올라타고 뛰는 '쌍그네뛰기'가 있었습니다.
▲ 단오의 민속놀이 그네뛰기(그림 이무성 화백), 김홍도의 씨름도(오른족)
또 남성들의 놀이 씨름 종류는 왼씨름, 오른씨름, 띠씨름 세 가지가 있습니다. 오른손으로 상대방의 허리를 쥐고 왼손으로 상대방의 샅바를 잡는데 이것을 바른씨름(오른씨름)이라 하며, 경기도와 전라도 지방에서 주로 했습니다. 손잡는 것이 반대인 것을 왼씨름이라 하는데 함경, 평안, 황해, 경상, 강원도 등에서 했고, 띠씨름은 허리에다 띠를 매어 서로 잡고 하는 씨름인데 '허리씨름' 또는 '통씨름'이라 하며 주로 충청도에서 했지요. 이렇게 따로 치르던 씨름은 1931년 제2회 전조선씨름대회부터 ‘왼씨름’ 한 가지로 통일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대한씨름협회가 주관하는 모든 씨름 경기와 각 학교에서 가르치는 씨름은 ‘왼씨름’ 입니다.
이러한 민속놀이 말고도 단오날에는 '단오제'나 '단오굿' 을 온나라 안에서 해왔는데 그만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의 문화 말살정책과 대한제국 이후 신파연극이나 영화 등에 밀려 단오제는 물론 그네뛰기도 현재는 거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다만 씨름만이 겨우 살아남았고 지금은 강원도 강릉의 강릉단오굿, 법성포 단오제가 그 명맥을 잇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해마다 단오를 민속명절이라 하여 휴식일로 정하고 하루를 쉬게 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