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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산회상도가 그려진 괘불을 걸고, 주변에는 휘장과 오색천을 걸어서 장소를 성역으로 장엄하였으며, 괘불의 아래에는 불단과 공양물을 진설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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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산회상도 앞에서 영산재가 열리는 공간을 신성화 하기위한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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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재가 열리는 곳으로 영혼을 모시기 위하여 영혼을 부르는 의식을 거행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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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신 영가들을 영산재가 열리는 장소로 이운하는 과정(가마 안에는 영가들이 있다고 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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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가를 모셔와 영산회상도에 모셔진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고 있다. 이때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부모나 일가친지들의 영가를 함께 모시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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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들이 영산회상이 잘 되도록 신성화하기 위한 의식을 거행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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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들이 영산회상에서 설법을 듣고, 또 시간이 되어 영산회상의 신성공간에서 공양을 하는 것 자체도 의식의 하나이다. 불교에서는 보시를 하는 것도 공덕이지만 보시를 받아주는 것도 또한 공덕이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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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지어 앉은 스님들이 자신이 먹을 식사량만큼씩의 음식공양을 자신의 바루에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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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기쁨에 넘쳐서 꽃을 들고 춤을 추는 모습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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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산회상도 앞에서 스님들이 설법을 듣고 춤을추는 모습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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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법을 듣고 깨달음의 경지를 얻은 스님들이 바라춤을 추어 보이는 모습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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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이 고깔모자를 쓰고 춤추는 모습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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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열의 경지에서 법고(북)춤을 추는 스님 5 |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기자] 해마다 6월 6일이되면 국가와 민족를 위해 싸우다 산화한 영령들을 달래는 현충일 추모제가 국립현충원에서 열린다. 이와 동시에 옛부터 우리 선조들은 돌아가신 영령들을 위로하고 달래는 불교적 천도재가 있으니, 이를 영산재(靈山齋)라 부른다.
영산재는 1973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계승되고 있다가 2009년 9월 세계인류가 보존하고 계승해야할 유네스코 지정 중요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이제는 세계인들이 보고자 하는 우리의 무형문화재가 되었다. 그렇게 인정받은 이후로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하루동안 거행되는 영산재를 보고자 많이들 모여들고 있다.
영산재의 의미는 불교적으로 볼때 미처 이 세상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지 못하고 깨달음을 얻지 못한 채로 떠난 영혼을 불러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영산회상에 참여하게 하여 스스로 득도케 하여 구제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절에서 지내는 49제의 확대된 의미라고 볼 수있다.
영산재는 석가모니부처님이 인도의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함으로써 그곳에 모인 스님들과 중생들을 깨닫게했다는데서 유래하며 이승에서 영산재에 참여하지 못한 영혼들도 1년에 한 번 거행하는 영산재에 참가하여 이들 영령이나 신도들이 모두가 깨달음을 얻음으로써 깨닫지 못해 끝없이 반복해야하는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라는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
불교 경전 가운데서도 법화경은 깨닫지 못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내용으로 가득하며 누구나 한 순간 깨달으면 부처가 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살아 생전에 잘 터득하여 깨닫는 삶을 산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어찌할 것인가?
불교에서는 그런 사람들까지도 구제의 길을 터 놓았다. 그래서 영산재를 통해 아직 부처님의 설법을 듣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영령들에게도 깨달음의 기회를 주어 영산재를 펼침으로써 부처님의 설법에 동참하게 하여 한 많은 세상살이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탐진치 삼독의 세계에서 벗어나 부처님이 말하는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한다는 뜻이 영산재이다.
영산재(靈山齋) 의식은 야외 법석을 마련하여 영산회상도 괘불을 걸고, 의식이 거행되는 곳을 부처님의 법화경 설법장으로 장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런 뒤에 괘불의 아래에 영단을 설치하는데 이때 영단은 3단으로 맨 위에는 부처님과 보살을 모신 상단이 안치되고, 가운데는 불법을 수호하는 신중단이 설치되면 맨 아래에는 부처님의 설법을 들을 천도대상인 영가를 모신 하단이 설치된다.
이렇게 영단을 설치한 뒤에 영혼을 모셔와 부처님의 설법을 듣게 하는 의식을 거행하여 생전에 탐진치(貪嗔痴 탐내는 마음, 성내는마음, 어리석은 마음) 삼독을 씻는 관욕의식을 행하고, 의식이 거행되는 장소를 정화하는 신중작법을 행한뒤, 불보살에게 공양을 바치고, 영혼들의 극락왕생을 비는 천도의식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 많은 불교음악과 춤이 거행되며, 스님들의 공양의식(식당작법)도 들어있는 것이다. 본래는 3일에 걸쳐서 행하는 길고도 긴 재였다고 하나, 이제는 오전 10시쯤 시작하여 오후 5시쯤 재가 끝이난다.
그만큼 의식이 간소해진 것이지만, 처음 보는 이들에게는 생소하고 지루하게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의미를 알고 본다면 하나 하나 우리 조상님들이 우리와 함께 있던 조상들의 천도를 위해 얼마나 진실된 마음을 내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전통의식이다.
오는 6월 6일이면 올해도 어김없이 서대문구에 있는 신촌 봉원사(奉元寺)에서 아침부터 시작한 영산재 의식이 하루 종일 거행될 것이다. 이런 기회는 1년에 딱 한차례 열리는 것이며, 순국선열들의 영령들과 영산재에 참여한 신도들이 자신의 조상천도를 위하여 직접 참여할 수도 있는 기회이므로 조상 천도에 마음이 있는 신도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보통 절에서 열리는 49재도 한 번 하려면 수백만원은 들지만, 이런 기회에 하게 되면 비용도 줄이면서 가장 격을 갖추어 할 수 있다고 하니, 기사를 보신 독자님들 중에 관심있는 분들은 참여해보길 권한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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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