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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통일을 기다리는철마


   
▲ 멈추어 버린 철마

   
▲ 철마를 보면서 옛추억을 되새겨보는 노부부

   
▲ 저런 철마가 달릴 수 있을까 하며 무심히 지나치는 신세대..

   
▲ 녹슬어서 더욱 추억을 되새기는 철마 !

   
▲ 이방인의 눈에 비친 녹슬은 철마.!

   
▲ 수많은 염원들이 실현될 날은 언제나...

   
▲ 그래도 통일을 염원하며!!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 기자] 한민족이 둘로 나뉘어져 더 이상 갈 수 없는 남한의 최북단 임진각에는 지금도 여전히 지난 동란의 상처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물이 있다.

살아서는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전국을 누비던 증기기관차였지만 지금은  검붉게 녹이 슨 철마는 한국전쟁 당시에는 전쟁의 현장을 온 몸으로 맞이해야 했고, 그 결과 몸둥이에는 수 백 발의 총탄을 그대로 맞고 철로 위에 멈추고 말았다. 그리하여 얻은 상처는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과  이곳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그 치열했던 삶의 흔적을 보여줌 으로써 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절실함을 침묵으로 웅변하고 있다.

두껍기만 해보이는 철갑도 총탄에  터지고 깨어졌지만, 그 살아온 날들을 길이 후손에게 전쟁의 잔혹함를 알리는 교육의 재료가 되어 마치 표본실의 박제처럼 최북단의 전시물로 남아있는 것이다.

저 철마가 다시 또 달릴 수는 없겠지만, 하루 속히 한민족이 통일을 맞이하여, 그의 후손격인 최신형 전동열차와 KTX들이 수시로 저 철길을 달려 서울과 평양을 달리는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한다. 그 때가 된다면 자신은 더 이상 달리지 못하지만, 구멍숭숭 뚤린 철갑도 멋 옛날의 잊혀진 이야기가 되리라.

남과 북이 소 닭보듯 하는 것을 넘어서 대포와 미사일로 서로 힘을 과시하고 원자핵실험으로 그 어느 적국보다 더 멀게만 느껴지는 요즘 상황을 보면,  정말 통일의 그 때가 오기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날을 포기하고서 어찌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말을 할 수 있으리....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