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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면 빨간 단풍이 드는 단풍나무 아래로 본 향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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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못 속에 작은 연꽃 어리연이 핀 향원정 |
▲ 수련은 연꽃 중에 물위로 잎과 꽃이 솟아나지 않고 앉아있는 듯 피어난다.
▲ 연잎이 피어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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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꽃과 연봉 |
[그린경제/얼레빗 = 최우성 기자] 여름이 되고보니 궁궐의 운치와 정자의 아름다움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경복궁의 후원 향원정에 둘러 보았다. 요즈음에는 한국인들 보다 외국인 특히 중국인들과 동남아시아인 들이 많이들 찾아와서 한국의 아름다운 궁궐을 감상하고 사진들도 많이들 찍어간다. 전에는 일본인들도 많이 찾았었는데, 근래는 소수의 일본인들만이 찾고 있어 한일간의 역사문제가 관광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을 실감한다.
연꽃은 그 꽃자체도 아름답지만 그 향기 또한 멀리 멀리 퍼져서 혼탁한 세상에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꽃중에 꽃이 연꽃이라. 연 뿌리는 더럽기로 소문난 진흙 뻘속에 두고 있지만, 물 밖으로 내민 둥글고 원만한 잎이 참 곱다. 그 꽃은 세상 어느 꽃에 견줄 바가 아니다. 연꽃은 꽃을 피운 뒤에 열매가 맺히는 것이 아니라, 꽃봉우리 속에 이미 연자를 간직한채 꽃잎을 피워낸다.
불교에서 스승의 법을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수하는 것을 일컬어 '이심전심' 또는' 염화시중'이라는 말을 한다. 이말은 부처님께서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할 때 설법중 장식으로 꽂아놓았던 화병에서 연꽃 한송이를 들어 보였다고 한다.
그러자 설법장을 가득 메웠던 많은 사람들은 어리둥절 하였는데, 오직 가섭만이 빙그레 웄었다고 한다. 그는 부처님이 연꽃을 들어보인 이유를 알았기에 그에 화답으로 웃은 것이고, 부처님은 그런 가섭에게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전수해줄 첫째 제자로 인정한 것이다.
부처님은 한 송이 연꽃을 보임으로써 말로 다 할 수 없는 설법을 한 것이고, 이후 연꽃은 부처님의 진리를 상징하는 꽃으로 불교를 대표하게 된 것이다.
향원정의 네모난 연못에는 연들이 많이 자랐다. 그리하여 향원정의 반영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반영을 볼 수 있는 곳에서 향원정을 비추어 보고, 군데 군데 아주 작은 어리연의 앙증맞은 자태도 함께 본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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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