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하늘님네 오늘 그저 비 좀 내리게 해주소서 / 하늘님네 산신님네 이렇게 기도드리오니 / 오늘 해 전 많은 비를 맞고 가게 점지 하옵소서 / 하늘님네 만 인간이 모두 하늘님네 공을 드리오니 / 오늘 해 전 멍석발 같은 비가 쏟아지게 점지하소서.
“금산농바우끄시기”는 충남 금산군 부리면 평촌리 어재마을을 중심으로 가까운 마을은 물론제원면 일대의 여러 마을까지 모여 비를 빌던 기우제 행사입니다. 지금은 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되어있습니다만 예전에 하지가 지나도록 비가오지 않아 모내기를 하지 못하면 마을 부녀자들이 기우제를 지내고 농바위를 끌어 내리는 ‘농바우끄시기’를 했습니다. 큰 바위를 끌어내려야 되기에 젊은 30대 이상의 부인들을 중심으로 치러졌으며 남자들은 기우제에 필요한 짐만 날라다주고 직접 참석은 하지 않았습니다.
정성스런 제물을 차려 기우제를 마치고 나면 ‘농바우끄시기’ 행사로 들어가는데 농바위는 어제리 시루봉 중턱에 있는 천연바위입니다. 크기는 3.7미터 세로 2.7미터의 거대한 바위가 마치 벼랑에 매달린 듯 달려있는데 생김새가 마치 장롱처럼 생겨 농바위라 이름이 붙었지요. 부녀자들은 농바우끄시기 노래를 선소리와 받음소리로 구성지게 부르고 농바위 아래 흐르는 계곡 물에 떼 지어 들어가 알몸으로 날궂이를 하고 끝을 맺는데 이를 보고 너무 상스러워 하늘이 비를 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지금은 하나의 민속행사로 치루고 있지만 예전에는 하늘을 통해 비가 내린다는 생각을 했기에 이러한 전통이 생긴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