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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788. 왜구를 물리친 고려말 정지장군의 “미늘갑옷”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정지장군(鄭地將軍,1347~1391)은 고려 충목왕 3년(1347)에 태어나 왜구를 격파하는 데 큰 공을 세운 분입니다. 그는 1377년 순천도병마사가 되어 순천, 낙안 등지에 침입한 왜구를 격퇴하였고 이듬해에는 영광, 광주, 동복 등에서 왜구를 물리쳤습니다. 그 뒤 장군은 해도원수가 되어 1년 동안 8차례 왜구들과의 싸움에서 이긴바 있지요. 우왕14넌(1381년)에는 안주도원수로 요동정벌에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용맹한 장수일뿐더러 태조 이성계가 위화도회군을 계기로 조선왕조를 세우려하자 이를 저지하고 우왕을 복귀시키려다 발각되어 경주로 유배를 당합니다. 고려 말 명장수 정지장군이 입었던 실제 갑옷이 광주광역시립민속박물관에 남아 있어 장군의 모습을  다시 그려보게 됩니다. 보물 제336호로 지정된 정지장군환삼(鄭地將軍環衫)이라 부르는 이 갑옷은 장군의 경번갑(鏡幡甲)으로 이를 다른 말로는 철판 사슬갑옷 또는 미늘 갑옷, 미늘 사슬 갑옷이라고도 부르며 철판이 붙어있는 갑옷을 말합니다.



이 갑옷은 총 길이 70㎝, 가슴둘레 79㎝, 소매길이 30㎝로 세로 7.5∼8㎝, 가로 5∼8.5㎝의 철판에 구멍을 뚫어 철제 고리로 연결하였습니다. 앞면에는 철판 6조각을 한 줄로 연결한 것이 6줄이 있고 그 가운데 두 줄은 여미게 되어 있지요. 또한 뒷면은 7조각을 한 줄로 연결한 것이 5줄로 등을 가리게 하였습니다. 어깨와 팔은 철판 없이 고리만을 사용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한 게 특징입니다. 정지장군 갑옷은 비교적 원형을 잘 남기고 있어 갑옷 연구에 귀한 자료일 뿐 아니라 600여 년 전 장군이 살았던 시대를 바로 어제처럼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