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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보이는 만과봉을 마주하며 할머니가 홀로 사는 작은 집이 한 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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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과봉이 보이는 풍경 주변에는 대파를 많이 심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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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과봉에 올라본 답사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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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과봉 바로 앞에 사는 할머니의 친구인 백구 |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 기자]
만과봉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간평리 월정동 상당히 넓은 평지의 서쪽에 위치한 작은 언덕이다.
만과봉의 유래는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단종을 폐위시킨 뒤 왕위에 올랐으나, 문종의 비인 헌덕왕후(단종의 어머니)가 세조의 꿈에 나타나 조카를 내친 부도덕함을 힐난하고 세조를 향해 침을 뱉었는데 침을 맞은 곳에 종기가 나서 조선천지 용한 명의들의 처방에도 종기는 낫지 않아 오랫동안 피부병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런 세조가 고질병이된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서 전국 각지를 다 찾아다녀 보았지만 낫지를 않았다. 그런데 옛부터 문수성지로 알려진 평창 오대산 상원사를 찾아 기도하면 좋다는 말을 듣고 오대산 상원사를 찾게 되었다.
상원사에 들러 문수보살에 예를 드린 뒤 시원한 계곡에서 목욕을 하게 되었는데, 지나가던 한 동자가 나타나 세도의 등을 밀어주었고, 이후 피부병이 깨끗이 낫게 되었다.
그제서야 세조는 그 동자가 문수동자임을 알게 되었다. 세조는 한양으로 귀환하던 중 이곳 진부면 간평리를 지나게 되었다.
자신의 병이 낫게 된 세조는 너무도 기분이 좋아 산으로 첩첩히 둘러싸인 산속에 그나마 넓은 이곳 평지에 이르자 자신의 몸이 다 나은 공을 백성들에게 돌리고자 특별히 과거시험을 실시하였는데, 응시자들에게는 한가지 조건이 있었다.
누구든지 과거에 응시할 수 있으나, 과거에 응시하려는 사람은 도포 속에 흙 한줌과 돌맹이 한개씩을 가지고 와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자 깊은 산 속에서 공부하던 선비들은 세조의 왕위 찬탈을 욕하며 과거에 나서지 않았으나, 강릉을 중심으로 한 많은 초학자들은 특별과거에 응시하고자 도포 속에 흙 한줌과 돌맹이 하나씩을 가지고 와서 과거에 응시하였다.
이들이 가지고 온 흙과 돌맹이를 모두 모아 이곳에 쌓고 보니 평지였던 이곳에 이런 작은 산봉우리가 되었다고 한다. 작은 흙무더기인였던 만과봉에도 500여년의 세월이 지나자 어느사이에 소나무가 자라서 숲을 이루고 있으며, 만과봉 주변에는 민가 한 채에 할머니 한 분이 자신의 벗인 개 한마리와 함께 고즈넉하게 살고 있었다.
그리고 보니 첩첩산중 강원도에 이만한 들판을 만나기도 쉽지가 않아 보였다. 평지에 작은 흙무더기라 별 관심 없어 보이는 곳이었지만 유래를 알고보니 한 번쯤 들러볼만 한 곳이었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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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