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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중인의 아들 김홍도를 최고의 화가로 키운 강세황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791]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옛날이든 오늘이든 대부분의 화가가 한두 가지만 잘 그리고, 여러 가지를 다 잘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김홍도는 인물, 산수, 신선, 부처, 꽃, 과일, 새와 동물, 벌레, 물고기, 게 등 못 그리는 것이 없고, 모든 것이 절묘한 작품이라 그를 뛰어넘을 화가가 없다.” 이는 시·서·화 삼절(三絶)로 일컬어졌으며, 남달리 높은 식견과 안목을 갖춘 사대부 화가인 표암 강세황(姜世晃)이 제자였던 단원 김홍도에 대해 쓴 “단원기(檀園記)”입니다. 김홍도의 작품과 성품,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은 글이지요.


   
▲ 스승 강세황과 제자 김홍도가 함께 그린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 호암미술관

조선시대 화가하면 누구나 단원 김홍도를 먼저 떠올리는데 김홍도는 원래 중인의 아들이어서 도화서 화원은 물론 화원으로서 출세하기도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강세황은 같은 마을에 살던 어린 김홍도를 제자로 삼아 그림과 글을 가르쳤지요. 그뿐만 아니라 김홍도가 스무 살도 되기 전에 그를 도화서 화원으로 추천하였고, 그 덕분에 김홍도는 당대 최고의 화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탄생 300돌이 되었던 강세황은 최초로 서양화법을 수용하여 우리 미술의 이정표가 되었고 원근법적인 새로운 형식을 도입하여 그동안의 관념적 산수화에서 벗어나 사실적인 산수화를 선보였던 대단한 화가입니다. 그러한 강세황은 단지 그림을 잘 그린 것만으로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김홍도가 중인의 신분임에도 가리지 않고 그림을 가르쳐 조선 최고의 화원이 되게 한 훌륭한 스승이었습니다.

 

   
▲ 강세황 자화상(왼쪽), 김홍도 자화상(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