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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아름다운 꽃살문과 나한의 영험도량 영주 "성혈사"

 

   

▲ 성혈사 나한전 전경

 

   

▲ 나한전 앞 석등 몸에 용이 휘감고 있다.

 

   

▲ 나한전의 주불로 석가모니불이 아닌 비로자나불이 모셔져있는 특이한 조성이다.

 

   

▲ 비로자나불과 나한들-1

 

   

▲ 비로자나불과 나한들-2

 

   

▲ 나한전 문에는 아름다운 꽃문양이 가득하다.

 

   

▲ 각종 꽃과 동물을 아로새겼다

 

   

▲ 꽃문양이 다양하다.

 

   

▲ 솟을합장 문살 위에 꽃문양을 덧붙여 놓았다.

 

   
▲ 꽃문양 사이로 용과 여의주도 그렸다.

 [그린경제/ 얼레빗 = 최우성 기자] 경북 영주시 순흥면 덕흥리 소백산 곳에 있는 성혈사는 가파른 언덕을 한참 오르다 아늑한 곳에 파묻힌듯 자리하고 있다.

성혈사는 산비탈에 비좁은 대지를 마련한 까닭으로 정연한 사찰의 배치가 어려워서인지 비탈면의 여기 저기 경사를 이용해 전각들을 배치해 놓았는데 그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런 느낌을 준다. 

그런데 이 절은 특이하게도 영험있는 부처님이나 보살로 유명한 게 아니라, 나한의 영험을 앞세우는 절이다. 나한은 부처와 그 밑에 보살 보다 아래 계급이다.

나한이라는 말을 아라한의 줄임말로 후대에는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서도 가장 큰 도를 이룬 사람들을 이르는 말로 전해졌지만  부처님 당시에는 진리를 깨달은 사람은 다시는 윤회하지 않는다고 하여 부처님도 아라한이라  불렀다.  따라서 아라한이란 수행자들의 최고의 경지를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성혈사에는 도의 경지가 높은 부처님 제자 가운데 16인의 아라한을 모시는데 그 모습이 바로 우리네 스님들의 모습 그대로이기에 무척이나 정감이 가고 표정도 다양하다. 

어떤 절에 가보면 아라한의 수가 많게는 500인을 조성하기도 하는데, 이는 부처님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수행을 했고, 또 수행의 경지가 높은 사람들이 많아 그 수가 500인에 달했음을 상징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절은  500인의 아라한들을 모아 500나한전을 짓기도 한다.

성혈사에는 16아라한을 모시고 그 중심에는 부처님 대신 비로자나불을 모셨는데 이것은 특이한 일이다.  보통 비로자나불을 불교에서는 진리의 상징으로 모시는데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은 비로전, 적광전 또는 대적광전이라 부른다.

그러나 성혈사에서는 비로자나불을 아라한들과 함께 모셨다. 그리고 아라한을 모신 전각이라 하여  나한전으로 부른다. 이곳
  나한전의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아담한 크기의 전각  문에 각종 꽃문양과 동물문양을 수놓은 꽃살문을 꼽을 수 있다. 하나 하나 들여다 보면 아주 정교하고 정겨운 모습니다. 

전면 3칸(기둥과 기둥사이가 3구역으로 나누어짐)건물의 앞에는 3개의 여닫이 문이 있는데 그 문의 문양이 모두  아름답다.  작은 절이라 성혈사를 아는 이가 별로 없지만, 성혈사에는 나한전이 있고 나한전에는 아름다운 꽃살문을 간직하고 있어 한번 들러봐도 좋은 절이다.
 
아름다운 나한전은 1553년 명종8년에 지어졌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직전에 지은 것으로 다행히 전란의 상처도 피해 지금도 우리 앞에서 400여년의 세월동안의 무사함을 전하고 있다. 이 또한  나한님들의 덕이 아닌가 싶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