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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관동 제1경 강릉 경포대의 여름

 

   
▲ 경포대와 주변의 소나무들

   
▲ 경포대 누정에 오르는 입구

   
▲ 경포대 현판 큰 글씨로 당당한 필체다.

   
▲ 넓은 루마루에 올라앉아 더위도 식히고 주변 경계를 나름대로 표현하는 시회를 열고 있다.

   
▲ 루에 올라 혼자만의 즐거움에 빠져도 본다.

   
▲ 경포대 주변의 낙낙장송들

   
▲ 동쪽에 펼처진 경포대 호수

   
▲ 루마루에서 바라본 경포주변 경계

   
▲ 낮은 언덕위에 울창한 소나무 숲 안쪽에 경포대가 있다.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 기자]

강릉하면 경포대가 생각난다.

바다가 접한 낮은 언덕위에 자리한 강릉은 동으로 바다가 넓고 파랗고, 주변에는 낮은 산과 들이 펼쳐진 강원도의 큰 고을이다. 강원도가 강원도라 이름이 붙은 이유는 백두대간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인 대관령의 동쪽에 바다를 면하여 강릉이 있고, 백두대간 대관령의 서쪽에는 깊숙한 내륙에 원주가 있기 때문이니, 이 두 고을의 첫자를 따서 강원도가 아닌가?

그 강원도의 첫 고을은 누가 뭐래도 강릉이고, 강릉의 첫 째 경관은 경포대인 것이다. 경포대는 옛날부터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찾아와 경계를 살펴보고 나름대로의 시상을 읊조렸다. 그래서 경포대의 천장에는 그들이 읇었던 시들을 나무판에 새겨서 가득 메우고 있다. 강릉의 인물 율곡선생도 이곳에 올라 경포대에서 바라본 경계를 시로 썼다고 하니, 이 또한 지나칠 수 없다.

힌 때는 문화재를 보호한다며 경포대 밖에서만 볼 수 있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문화재를 사랑하면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이 바뀌어서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시인이 되어보기도 하고, 넓은 루마루에 앉아서 잠시 쉬어가기도 한다.  요즈음 처럼 무더운 삼복더위에는 더욱 더 인기가 있는 명소이니, 강릉에 왔거든 빼놓지 말고 꼭 들러서 머리도 식히고 마음도 살찌우는 기회를 놓지지 말길 바란다.

경포대는 건축적으로 정면도 5칸이요 측면도 5칸이나, 정면의 칸(기둥과 기둥사이)의 길이가 더 길어서 정면이 측면보다 더 길다. 지붕은 팔작지붕(전면과 측면지붕이 모두 기와가 올라가 있으면서 측면지붕의 위가 삼각형의 합각이 있는 집)으로 기와집의 완성형태이다. 내부의 기둥은 모두 둥근 기둥을 하였고, 건물의 안에는 넓은 마루를 깔아서 100여명이 들어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경포대 루마루는 다른 누각에 비하여 특이하게도 바다가 접한 동쪽에 층을 높여서 마루들을 설치하였다. 이는 이곳에서 잔치를 할 때에도 관직이 높은 사람들의 권위를 세워주기 위함이었고, 특히 좌우의 측면에는 딱 한사람이 잔치상을 받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이곳에서 연회를 개최하면 주인의 자리임을 알 수 있다.

율곡(栗谷)의 경포대부(鏡浦臺賦)는 다음과 같다

황학루 앞에는  黃鶴樓前
꽃다운 풀이 맑은 냇물과 함께 아른거리고  芳草兼晴川共遠
등왕각 위에는  滕王閣上
조각 노을이 외따오기와 나란히 날도다  落霞與孤鶩齊飛...(중략)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