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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속리산 학천정

최치원이 찾던 선유동

 

   
▲ 선유동 계곡에 있는 학천정

   
▲ 학천정의 쪽문 자물쇠가 채워져서 들어갈 수는 없었다.

   
▲ 담장안의 학천정

   
▲ 학천정 앞 선유동계곡

   
▲ 선유동 계곡에서 노니는 사람들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 기자]

속리산의 서쪽면은 경상북도 문경땅이다.

경상도에서 한양으로 가려면 백두대간을 넘을 수 밖에 없는데, 그 백두대간이 곧 문경땅 이화령이다. 이화령을 지나 가은읍에는 속리산의 한 줄기인 대야산 자락이 있다. 이곳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선계가 있으니 이를 옛부터 '선유구곡'이라고 부른다. 선유구곡중에도 선유동에는 조선조 학자였던 이재가 세운 학천정이 있어 신선처럼 학처럼 고고하게 산천에 거하던 옛 선인들의 풍류를 잘 느껴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신라후기 당나라에 유학하여 신라인의 기상을 떨치던 명문장가인 고운 최치원이 남긴 유적도 있다.  당에서 돌아와 자신의 학문을 실현하고자 하였으나 골품제도의 한계에 막혀서 좌절을 했을 고운 최치원은,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함을 못내 아쉬워 하다가 지리산의 산신이 되었다고도 한다.

고운 선생은 은퇴하여 이곳 저곳을 찾아 신선처럼 노닐다가 이곳 바위에다 선유동{仙遊洞)이라 쓴 글자를 새겼다고 하는데 기자는 그 글을 찾지 못하고 선유동을 나오고 말았다.  글씨를 찾다가 계곡의 경치에 빠져 노닐다가, 바위위에  학처럼 앉아있는 학천정에 빠지다 보니 정작 최치원이 썼다는 '선유동'이란 바위에 새긴 글을 찾다가  깜박  잊어버리고 그곳을 떠나고 만 것이다.

이미 한참을 떠나온 후에야 '선유동'이란 글자 사진 찍지 못함을 알았으나, 되돌아 가기는 갈 길이 너무도 멀었다. 그리하여 최치원의 '선유동'글자는 다음 기회를 위하여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는 고운 최치원선생의 자취를 꼭 찾아보리라고 다짐하면서 ...오늘은 '학천정'과 '선유계곡'만을 올려본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