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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민족 서사시인 이승휴 유허지를 찾아서

강원도 삼척시 동안사(이승휴 사당)

 

   

▲ 삼척 천은사 아래에 있는 동안사 (動安祠, 이승휴의 사당),  사당의 앞에는 연못이 있다.

   
▲ 동안사 정면

   
▲ 동안사 측면

   

▲이승휴의 유허지에 세워진 기념비, 천은사에서 1km 아래에 있다.

   

▲ 동안사 근처 통방앗간,  물레방아의 원형으로 물의 낙차를 이용하여 방아를 찧던 방앗간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 기자]

삼척 두타산 기슭에는 '천은사'라는 절이 있고 그 바로 밑에는 '동안사(動安祠)'라는 사당이 있다. 이 사당은 고려말 무신정권 이후 원나라의 간섭을 받던 시절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후세에 알리기 위하여 한민족의 역사를 대 서사시로 읊은 이승휴를 기리는 사당이다.

이승휴는 제왕운기를 지어서 역대  조상들의 왕계보를  시로 읊은 시인이기도 하다. 고려중기 김부식은 우리의  역대 단군의 조선과 삼한의 역사가  중국과 비슷한 시기였다고 기록한 고서들을  믿을 수 없다며 모조리 빼버리는 우를 범했다.

하지만  이승휴와 일연스님은 우리의 역사가 중국의 역사와 견주어서 전혀 못할 게 없다는 생각으로  당시 있었던 '고기'의 기록들을 믿고 그대로 인용하여 고조선과 단군을 비롯한 삼한의 역사를 기술함으로써 한민족의 역사와 유래를 오늘의 기록유산으로 남겨주었다. 

  "고기"에 적혀있던 고대 한국민족의 역사인 고조선과 삼한의 역사는 안타깝게도 이승휴와 일연스님이 살던 시대까지 있었건만 다 사라지고, 오직 삼국유사와 제왕운기에만 남아있을 뿐이다.  이 두권의 역사서 마저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한국의 역사는  겨우 2000년도 못된다는 식민 사학자들의 논리에 한마디 이의도 제기하지 못할 뻔 한것아닌가?

 제왕운기에는 단군의 전조선, 기자의 후조선, 그리고 기자조선을 찬탈한 위만조선, 그리고 고조선 이후 부여와 삼한을 계승한 고구려 백제 신라와 후삼국에 대한 역사, 해동성국이었던 발해사까지를 칠언절구 서사시로 남겼으며, 자신이 살던 고려가 창건된 이후 왕들의 역사는 5언절구의 시로 남겼다.

귀중한 역사서를 장편의 서사시로 기술했던 고려의 역사시인 이승휴가 태어난 곳은 경상도 성주다. 그러나 어려서 그의 어머니를 따라 이곳 삼척에  거처한 뒤 정계를 은퇴한 뒤에는 이곳에서 은거하며 제왕운기를 썼다. 

이승휴는  1263년 고려 원종 때 삼별초의 항쟁시 고려 백성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정치개혁을 외친 신진관료로 개혁안을 임금께 상소했다. 또한  원나라에 서장관으로 오가면서 국제적인 감각을 익히며  신진사료로서 활약했다.

 충렬왕 때에는 감찰어사가 되어 시정의 잘잘못을 15개로 상소하였으며, 국왕의 실정에 대하여도 눈감지 않고 간언을 서슴지 않다가 좌천되기도 하였다. 고려말 원나라 시대를 살면서 많은 고뇌 속에서도 백성을 보살피고 민족의 자존심을 굳건히 지키고자 하였던 이승휴 '동안거사'를 생각하며 유허지를 둘러 보았다. 

동안거사 이승휴는 1224년 태어나 1300년 돌아가셨다. 늦게나마 찾아본 동안거사 이승휴의 유허지를 돌아보며 훌륭한 선조이신 동안거사의 명복을 빌어본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