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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단소와의 병조가 아름다운 국악기 양금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811]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국악기 가운데 양금(洋琴)은 18세기 영조(英祖) 때 유럽에서 청나라를 통해 들어와 들어온 악기로 “구라철사금(歐邏鐵絲琴)”, “구라철현금(歐羅鐵絃琴)”이라고도 하였으며 주로 민간의 정악연주에 사용되었습니다. 사다리꼴의 상자 위에 두 개의 긴 괘를 세로로 질러 고정시키고 괘 위에 14벌의 금속줄을 가로로 얹은 다음, 대나무를 깎아 만든 가는 채로 줄을 쳐서 맑은 금속성의 음을 얻지요. 몸통은 오동나무판으로 만들며, 줄은 주석과 철의 합금으로 만듭니다.


   
▲ 여성스러운 음색인듯 하면서도 맑은 금속성 울림이 있는 양금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에 양금에 대한 기록이 나오며, 이규경의 《구라철사금자보(歐邏鐵絲琴字譜》에는 구라철사금 곧 양금에 대한 소개가 실려 있습니다. 18세기부터 줄풍류와 가곡, 시조 따위의 노래반주에 사용되어 온 풍류 악기인 양금은 궁중무용인 ‘학연화대’ ‘처용무합설’에서도 그 소리를 만나 볼 수 있지요. 요즘은 <영산회상>의 연주와 가곡반주에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단소와의 병조는 음색이 영롱하여 많은 이의 사랑을 받습니다.

양금은 여성스러운 음색인 듯하면서도 맑은 금속의 울림이 있지요. 또 양금은 같은 음도 힘을 달리해가면서 연주하는데 끝을 맺을 때는 점점 힘을 여리게 하여 차츰 소리가 작아지면서 음악이 은은하게 사그라지듯이 연주하지요. 약간은 인위적인 소리인 듯하면서도 그 안에 우리의 멋도 살며시 담겨있는 악기 양금은 서양에서 들어왔지만 우리의 악기임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