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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무더위엔 산이 좋은 불암산의 녹음을 찾아서

 

   
불암산 산마루 온통 바위로 덮여있다.

   
▲ 불암산 산마루가 보이는 풍경

   
▲ 석천암 원경

   
▲ 불암산 큰 바위아래 자리한 석천암

   
▲ 숲속에 포근하게 안겨있는 석천암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 기자] 장마답지 않은 장마가 지나갔다. 장마철이면 비가 많이 와야 하는데 올 해는 비는 안오고 무더위만 극심했다. 그러나 지구의 기상변화가 심하여 장마는 끝났지만 국지성 호우와 서태평양 적도근처에서 발생한 태풍은 올해도 여러차례 온다고 하니 부족한 강수량은 이들에게 기대보아야 할 것 같다.

만물은 동식물을 막론하고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것. 아무리 살기좋은 기후라 하더라도 비가 안오면 바로 사막화가 진행되어 동식물도 살기 어려운 곳이 되고 만다. 산은 황량한 바위들만 드러나고, 들판은 모래벌판으로 변해버릴 것이다. 아프리카의 사하라나 중국 북부지방의 타클라마칸사막이나 고비사막도 비가 안오기에 그리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그 어디에도 사막화가 된 곳이 없으니, 한국이야말로 산과 들이 적당히 어우러진 축복의 땅이라 생각된다. 산지가 많다고 하지만 한국은 그 어디나 푸르름이 가득한 녹색의 국토이고, 서울을 중심으로 볼 때에도 주변이 그리 높지도 않은 산으로 바위도 멋지게 자리하고있어 경관만은 그 어디나 좋기가 말할 수 없다. 북으로는 북한산 도봉산이 우뚝 솟아있고, 남으로는 관악산이 아름답기 그지 없어 2천만 서울경기지역민의 휴식터가 되고 있다.

그 가운데 또 하나의 우뚝 솟아있는 산이 있으니, 서울의 동쪽과 접한 남양주에는 불암산이다. 이 불암산 맨 위에는 부처님 모습으로 연상되는 거대한 바위가 있다하여 그 이름도 불암산이다.

그 부처님 바위아래로는 작지만 아담하고 운치가 있는 암자 석천암이 자리하고 있으며, 암자의 뒷편으로 우람한 암벽에서 뿜어내는 부처의 기운 또한 맑고 힘이 넘쳐서 서울 근교의 영험있는 기도처로 이름이 높다. 설악산 봉정암이나 팔공산 갓바위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수려한 경관에 마음 포근한 곳이다.

석천암은 남양주 불암동 불암사에서 거친 산길 바위길로 40~50분은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올라갈 때는 땀을 흠뻑 쏟아내지만 오르고 보면 시원한 기운이 마음을 포근하게 한다. 여름이라 힘이 빠지고 노곤해지지만, 힘들여 올라본 석천암에서는 나른해진 몸과 마음에 오히려 힘을 얻고  내려온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가옥 보수설계, 혜화동주민센타 개보수설계,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문화유산사진작가,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