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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제주 성읍민속 마을의 전통술 ‘오메기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817]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제주 성읍민속마을은 전통술인 오메기술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오메기란 좁쌀의 제주도 말로 논이 매우 귀한 이곳에서는 쌀로 술을 빚지 않고 밭곡식인 ‘조’로 술을 담급니다. 이를 오메기술이라 하지요. 제주에서는 밭벼라고 하는 '산디'를 심지만 수확량이 적어 흰쌀은 제사상에 올리는 곤밥(희고  곱다고 하여 곤밥이라고 함)을 지을 때 쓰기 때문에 예부터 오메기(조)로 술을 담가 먹었습니다. 조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부족한 쌀 대신 식량으로도 쓰고 술도 빚어 대소사에 접대용으로 쓰거나 제사나 차례상에 제주(祭酒)로 올립니다.


   
▲ 좁쌀로 빚는 제주 <오매기술>(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오메기술을 빚기 위해서는 먼저 좁쌀을 가루 내어 익반죽하고 도넛 모양으로 만드는데, 이를 ‘오메기떡’이라 합니다. 오메기떡은 끓는 물에 삶아 으깬 다음 누룩을 넣고 고루 섞은 뒤 떡 삶은 물을 식혀서 부어 60일 이상 발효시킵니다. 발효가 진행되면 위에 맑은 술만 걸러낸 것이 오메기청주이며 밑에 가라앉은 것을 떠내어 체에 밭친 것을 오메기술(막걸리, 탁배기)이라 하지요.

보통 40되들이 밑술을 담는데 메좁쌀 12되와 누룩을 만들 밀과 보리 10되가 들며 가장 좋은 술은 24절기 가운데 상강(음력 10월 24일)이 지나서 새좁쌀로 빚어야 맛이 좋습니다만 지금은 사철 빚어 마시기도 합니다. 누룩의 발효를 위해서는 따뜻한 곳에 1달 정도 두면 노란 물이 떠오르는데, 하루에 4∼5번 저어 주어야 술맛이 고르며 누룩 기운이 떨어지면 한 번 더 오메기떡에 누룩을 풀어 넣고 발효시키기도 합니다. 노란 기름이 도는 청주는 귀하게 여겨 잔치, 제사, 굿 따위에 쓰이고 오메기술은 농주(農酒)로 이웃과 즐겨 나눠 마셨지요. 성읍민속마을 오메기술은 기능보유자 김을정 선생에 의해 전승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