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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야생 난초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잠자리난초'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822]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아침 이슬 살포시
내려앉은
희고 고운 네 품안
아기잠자리 한 마리
하늘하늘 날갯짓하듯
작은 바람에도
설레는 네 마음
곧 내마음

위 시는 이고야 시인의 “잠자리난초”입니다. 꽃이 잠자리를 닮았다 해서 “잠자리난초”라 이르는 꽃을 보셨나요? 실제 꿀주머니가 길게 나와 있는 모습이 잠자리를 닮은 듯합니다. 야생 난초류 가운데 아름답기로 치자면 으뜸이라고들 말하지요. 선엽옥풍화, 잠자리란, 십자란, 큰잠자리란이라고도 부르는 잠자리난초는 온 나라 곳곳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햇살이 좋고 물살이 빠르지 않은 습지를 좋아하는 녀석이지요.


   
▲ 야생 난초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잠자리난초'

키는 40~70㎝이고, 꽃은 8월에 피는데 줄기 윗부분에 흰색으로 무리지어 핍니다. 입술 모양의 꽃잎은 길이가 약 1.5㎝, 폭은 약 2㎝ 정도로서 가운데에서 3개로 갈라지고 아래로는 길게 꼬리와 같은 것이 붙어 있습니다. 열매는 10월 무렵에 열리는데 열매 안의 씨앗을 종이에 싸서 갈무리한 뒤 이듬해 봄에 이끼를 깔고 위에 먼지 날리듯 뿌린 뒤 물을 줘서 가라앉힌 후 신문지나 비닐로 10~15일 정도 덮어줍니다. 씨앗이 눈을 쉽게 뜨지 못하기 때문에 몇 개체를 얻는 데 만족해야 하지요.

다만 요놈의 특징은 꿀주머니가 길어서 쉽게 그 꿀을 딸 수 없다는 것이지요. 대신 옆갈래조각이란 특이한 것이 꽃 바로 밑에 십자 형태로 잘려 있어 어쩌면 곤충이 꿀을 딸 때 발판으로 쓸 수 있도록 꽃이 배려하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이 잠자리난초의 꿀을 딸 수 있는 녀석은 아마도 꽃과 특별한 관계하고 해야 할까 봅니다. 이 잠자리난초와 사촌 사이로 “민잠자리난초”와 “나도 잠자리난초”라고 하는 녀석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