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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전통과 아름다움을 잘 간직한 고려시대 동종

 

   
▲ 높이 1.5m 내외인 동종의 전체모습 한국종의 특징을 그대로 간직한 고려시대 종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원만한 곡선에 상부에는 용과 음관인 만파식적이 있고, 몸체는 종유와 당좌와 보살상이 그려져있다

   
▲ 용의 한쪽발에 여의주를 들고 있고, 한쪽발은 허공을 누비는 듯하다. 포효하는 듯한 용의 얼굴과 자세가 무척 생동감이 넘친다. 용의 몸체에는 똑바로선 음관이 있어 한국종만의 특징도 잘 보여준다. 이 음관을 만파식적이라 부르며, 종을 침면 그 소리에 온갖 적들을 물리칠 수 있다고 하여 만들었다.

   
▲ 종의 상부 4귀에 돋아있는 종유로 9개가 연꽃 봉우리 모양이다.

   
▲ 종을 치는 당목이 닿는 당좌

   
▲ 4면에 새겨진 기도하는 보살상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 기자] 높이 약 1.5m 안팎의 고려시대 종으로 그리 크지는 않은 동종이다. 그러나 그 전체적인 형태는 한국의 범종으로서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잘 간직하고 있다.

종의 등에 새겨진 글에 따르면 "지추밀원사 호부상서 상징군 조 와 처 하원군부인이 천수무강과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사바세계 중생의 고통이 사라지고 즐거움으로 가득하길 기원하며 쇠 70근을 시주하여 만들었다, 별장 동정 한정 동량 지유가 동참 하였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이 종은 을사(乙巳)년인 1185년 무신정권기 또는 1245년 몽고의 침략이 한창이던 시절에 만들어진 것으로 상장군 ''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 출토된 연대나 장소가 명확치 않아 안타깝다.  명문에 새겨진 글자들에도 어느절에 시주한 것인지, 누가 만든 것인지도 나와있지 않아, 아쉽지만, 땅속에서 나온 것인지 어느 폐사지에 나뒹굴던 것을 수습한 것인지도 알 수 없이 여기 저기 골동품처럼 떠돌다가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고려실에 전시중이다. 850여년의 세월이 무상하게 느껴지지만, 이제 그 소리는 잊은채 보물이 되어  안정하고 있다.

최우성(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가옥 보수설계, 혜화동주민센타 개보수설계,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문화유산사진작가,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