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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인생무상을 느끼게 하는 가을철의 꽃무릇

 

   
▲ 늦게 핀 꽃무릇

   
▲ 시들어가는 꽃무릇

   
▲ 화려한 외출을 끝내고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 기자] 매년 9월이면 전국의 많은 절들에는 꽃무릇이 빨갛게 피어난다. 잎과 꽃이 따로 피기에 서로 만날 수 없는 연인을 연상한다하여 상사화로도 불리우는 꽃무릇이 절 주변을 한동안 아름답게 장식하고 이제 잎을 피우기 위하여 시들어간다.

서울에서는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의 앞마당과 계곡쪽에도 꽃무릇이 피어나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이제 그 화려함도 거두는 듯하고, 나무 그늘 밑에 마지막 남은 몇송이의 꽃무릇을 보고, 또 시들어가는 꽃을 보며, 어김없이 변화하는 계절을 느낀다.

꽃무릇은 참으로 신비롭다. 지구상의 다른 꽃들은 봄이면 피어나고 가을이면 시드는데 꽃무릇은 봄에는 잎이 지고, 남들이 시들기 시작할 가을 초입이 되면 땅속에  숨겨두었던 뿌리가 서서이 깨어나 녹색의 꽃대를 올리고, 그 꽃대에서 새빨갛게 꽃이 피어난다. 꽃잎도 다른 화초류들처럼 둥근 모양이 아니라 굽은 바늘처럼 날카롭게 피어나면서도 화려함을 자랑한다. 그 꽃잎에 햇빛에 비치면 더욱 화려한 자태를 보여준다.

이렇게 피어난 꽃은 10일 정도  피었다가 스르르 시들어간다. 하지만 시드는 꽃잎은 그 아름답던 꽃잎과는 달리 쪼글쪼글 시들어가기에 참 무상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꽃대마져 시들고 나면 동양난처럼 기고 가는  잎이 돋아나서 겨우내 푸른 녹색의 정원을 장식하며 겨울을 나고, 봄이되면 푸르던 그 잎마져 시들고, 여름이면 자취도 없어진다.

꽃무릇은 또 다른 꽃들과는 달리 찬바람이 먼저 부는 북에서부터 피어나서 남으로 내려간다.  그럴 수밖에 없는 꽃무릇의 정체가 더욱 신비롭기만 하다.

최우성(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가옥 보수설계, 혜화동주민센타 개보수설계,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문화유산사진작가,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