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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계연수의 《환단고기(桓檀古記)》 진서일까 위서일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855]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오늘은 4346주년 개천절입니다. 서기전 2333년 국조 단군이 최초의 민족국가인 단군조선을 세웠음을 기리는 날이지요. 그동안 우리는 단군조선을 신화라 했습니다. 그것은 일제하의 식민사학자들이 꾸며낸 거짓이었음이 밝혀져 이제는 단군조선이 실재했던 나라였다는 것이 정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단군조선과 관련되어 일제강점기 초 계연수(桂延壽)가 펴냈다는 한국상고사를 서술한 역사책 《환단고기(桓檀古記)》에 대한 위서 논쟁은 여전합니다. 《환단고기는 평안북도 선천 출신의 계연수가 1911년에 《삼성기(三聖紀)》, 《단군세기(檀君世紀)》, 《북부여기(北夫餘紀)》, 《태백일사(太白逸史)》 등 각기 다른 4권의 책을 하나로 묶은 다음 이기(李沂)의 감수를 받고 묘향산 단굴암에서 필사한 뒤 인쇄했다고 전합니다.


   
                               ▲ 1911년 계연수(桂延壽)가 썼다는 《환단고기(桓檀古記)》


러나 강단사학계(제도권내의 사학)는 몇 가지 이유를 들어 《환단고기》를 위서라고 합니다. 그것은 환단고기 원문이 사라진 점, 펴낸 70년 뒤에야 제자 이유립에 의해 세상에 공개된 점, 단군조선의 인구를 19억 명이라고 하는 점, 책을 펴냈을 때의 용어라고 보기 어려운 말들이 보이는 점 따위가 그것입니다. 또 환단고기는 역사서라기보다 종교적 색체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사료로서 값어치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재야사학계에서는 아직도 이 책이 진서임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특히 《환단고기》엔 천문현상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지금의 시물레이션과 비교해도 거의 오차가 나지 않을 만큼 정확하다고 합니다. 또 《환단고기》에 나오는 고조선의 영토와 비파형동검의 출토지와 거의 일치한다는 점도 진짜라는 중요한 근거로 보는 것이지요. 그밖에 《세종실록》에도 《환단고기》가 거론한 삼성기를 거둬들인 기록이 있다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근거로 내세웁니다.

단군조선의 역사를 밝히는 것은 우리 겨레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이지만 아직 그 일부 밖에 규명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단고기》가 진서인가 아닌가 하는 것을 밝혀내는 일은 참으로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이제라도 강단사학계와 재야사학계가 서로 칼을 들이대는 대신 우리 겨레의 앞날을 위해서도 함께 손잡고 참인지 거짓인지를 분명히 가려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