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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직지’를 쓴 백운화상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856]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흰구름 사려고 맑은 바람 팔았더니
   집안이 전부 비어 뼛속까지 가난하다
   겨우 한 칸짜리 초옥일지언정
   길 떠나면서 병정동자에게 부탁하리라

이는 “백운화상어록”에 남아 있는 말입니다. 백운화상(白雲和尙, 1298∼1374)은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지은 스님으로 《직지》는 독일의 금속활자본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 것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직지》는 보통 《불조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 《직지》 따위로도 불립니다. 이 책을 지은 백운화상의 호는 백운이고, 법명은 경한(景閑)으로 1298년(충열왕 24)에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습니다.


   
▲ 백운화상(白雲和尙, 1298∼1374)이 지은 세계기록문화유산 《직지(直指)》

1351년(충정왕 3) 5월 백운화상은 나이 54살에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 석옥(石屋)선사로부터 《불조직지심체요절》 1권을 전해 받게 됩니다. 1년 뒤 귀국한 백운화상은 77살로 여주 취암사에서 입적할 때까지 스승에게 받은 《불조직지심체요절》을 연구하여 이 책의 중요한 부분을 살리고 여기에 《선문염송》과 《치문경훈》을 포함하여 과거 7불(佛)과 인도, 중국 등 145가(家)의 법어를 가려 뽑아 307편에 이르는 게·송·찬·가·명·서·법어·문답 등을 수록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을 완성하게 됩니다. 이 책이 바로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에 금속활자로 찍어낸 책이지요. 여태껏 우리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세계기록문화유산 《직지》를 지은 고려시대 고승 백운화상을 모르고 지냈던 것입니다.


   
▲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활자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