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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서글서글한 눈매를 가진 겁 많은 산양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889]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서글서글한 눈매를 가졌으나 겁 많고 경계심이 강한 동물이 있습니다. 이 녀석은 다른 동물이 접근하기 어려운 해발 600~700m의 경사가 30~35도로 급한 험준한 바위의 산림지대에 주로 사는 데 산양이란 녀석입니다. 산양은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동물 I종의 하나로 몸길이 82~130cm, 꼬리길이 8~20cm, 체중 22~35kg으로 암수 모두 잘 발달한 뿔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체로 몸 전체가 옅은 흑회색 또는 회갈색이며, 콧등에서 뒷머리를 거쳐 등허리와 꼬리 일부까지 이르는 부위는 짙은 검은 털이 나있지요. 그리고 목에서 턱으로 이어지는 턱밑에는 목도리를 두른 것처럼 흰털이 나있고, 꼬리와 발굽 윗부분에도 흰털이 덮여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217호 산양은 비무장지대와 그 근처에 300여 마리, 양구군과 화천군 150여 마리, 울진-삼척-봉화군 및 설악산 지역에 각각 100여 마리가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밖에 오대산, 백운산, 지리산, 소백산, 태백산, 통고산, 백암산, 월악산 따위에도 살고 있다고 하지요. 원래 1960년대까지만 해도 산양은 높은 산악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었으나 무분별한 포획과 올무나 덫에 의한 밀렵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송전선로 설치, 광산 개발, 관광개발 따위로 길을 놓아 서식지 단절은 물론 파괴가 되어 현재 멸종 위기 동물종이 된 것이지요.

1999년 만해도 전국에 산양이 불과 200여 마리밖에 없었지만 현재와 같이 800여 마리 안팎으로 늘어난 것은 1994년 사립 동물원에서 자체 증식한 산양 2마리를 월악산에 풀어주면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데다가 2006년 문화재청이‘산양증식복원센터’를 만든 뒤 많이 늘어난 것입니다. 또 환경부 멸종위기종 복원센터에서 ‘증식과 복원 사업’도 추진하고, 산양을 사랑하는 모임 같은 시민단체들이 활발하게 보호활동을 펼친 덕이라 할 만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