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0 (금)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가장 오래된 회장저고리, 상원사 복장유물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893]

[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여성의 옷에는 치마와 저고리가 있는데 저고리의 깃 따위를 회장(回裝)으로 꾸민 것을 회장저고리라고 합니다. 흔히 노랑이나 연두 바탕에 자줏빛이나 남빛 회장을 달아 꾸미지만 깃이나 끝동을 다른 천으로 대는 경우는 반회장저고리라고 하고 곁마기(겨드랑)를 더 대면 삼회장저고리라고 하지요. 이 회장저고리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고리가 1975년 오대산 상원사에서 동자상에 금을 입히다가 불상의 뱃속에서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 저고리는 깃과 끝동, 섶과 옷고름 등에 짙은 배색을 한 회장저고리입니다.

저고리가 나온 불상은 세조임금이 1466년 상원사를 여러 차례 방문하던 중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 이 저고리 또한 1460년 무렵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저고리의 크기는 길이 52.4㎝, 품 34㎝이며, 전체적인 모습은 품이 넓어서 소매길이와 저고리길이가 짧게 보일 정도입니다. 깃은 네모로 각이 진 목판깃이며, 직선 형태의 소매와 짧고도 좁은 옷고름 등이 조선초기 저고리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저고리의 전체적인 구성은 균형이 잘 맞으며, 색상도 전통적인 쪽물을 들인 염색이 지금껏 곱게 남아있습니다.

이 저고리의 뒷 중심선 우측에 ‘장씨소대(長氏小對)’라는 글씨가 있는데 이로써 이 저고리의 주인이 세조의 후궁 가운데 장씨 성을 가진 사람이 아닌가하는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저고리의 주인공은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저고리는 현재 우리나라에 보관되고 있는 저고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조선초기 저고리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귀한 자료입니다. 이 회장저고리는 중요민속문화재 제219호로 1987년 11월 23일 지정되어 월정사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 세조 때 것으로 추정되는 상원사 불상 배에서 나온 회장저고리(앞면)

 

   
▲ 548년이나 된 저고리지만 보존상태가 좋다(뒷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