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이 측우기가 중국에서 만든 것이라고 우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측우기의 받침대인 측우대에 새겨진 “건륭경인오월조(乾隆庚寅五月造)”라는 글씨 때문입니다. 이 글씨는 측우대를 만든 1770년을 중국 방식대로 청나라 황제 건륭임금 때 만들었다고 표시한 것입니다. 만일 이를 영조임금 때 만들었다는 뜻으로 ‘영조경인오월조“라고 했더라면 오해가 없었을 텐데 말입니다. 훌륭한 발명품 만드는 것 못지않게 자주적인 국가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닐까요?
<참고> "하늘의 법칙을 찾아낸 조선의 과학자들", 고진숙, 한겨레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