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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시대 찜질방은 어떻게 생겼을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908]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병든 사람으로 한증소(汗蒸所)에 와서 당초에 땀을 내면 병이 나으리라 하였던 것이, 그로 인하여 죽은 사람이 가끔 있게 된다. 그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널리 알아보아, 과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없앨 것이요, 만일 병 치료에 이로움이 있다면, 잘 아는 의원을 보내어 매일 가서 보도록 하되, 환자가 오면 그의 병증세를 진단하여, 땀낼 병이면 땀을 내게 하고, 병이 심하고 기운이 약한 자는 그만두게 하라.”

   

▲ 한국인들에게 인기인 찜질방, 조선시대엔 치료소였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위는 《세종실록》 4년(1422) 8월 25일에 나오는 기록입니다. 여기서 “한증소(汗蒸所)”란 오늘날의 찜질방과 비슷한 것이라고 보면 되지요. 한증소에는 스님들이 환자들을 돌보며 땀을 빼서 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때 땀을 빼며 치료하는 사람 가운데 죽은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어서 한증소를 없앨 것인지 아니면 그냥 둘 것인지를 의논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세종이 하교한 것을 보면 한증소 자체의 효능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고, 병자의 증상을 살펴 땀을 뺄 것인지 아닐 것인지를 가려 적절히 치료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엔 당연히 건강보험 같은 것들이 있을 리 없고, 백성들이 병이 나면 혜민서나 활인서 또는 한증소 같은 곳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았던 것입니다. 다만, 지금처럼 식당이나 가게도 있고, 헬스클럽까지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그저 돌로 된 밀폐공간에 소나무 같은 땔감으로 불을 때서 땀을 빼도록 해 증세를 호전시키도록 하는 정도였던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