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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762. 병든 대나무를 보고 사람을 생각함

762. 병든 대나무를 보고 사람을 생각함

조선 선조 때의 문인으로 형좌좌랑, 이조정랑 등을 역임한 송정 하수일은 그의 문집 ‘송정집’에 대나무를 보고 사람을 생각한 글을 써 놓았습니다. 그는 어느 날 동산 가운데 있는 대나무밭을 거닐다가 병든 소나무를 발견합니다. 대나무는 마디가 촘촘하게 짧고, 벌레들이 좀먹은 구멍이 난데다 굽어 있었던 것이지요.

“우리 인간도 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본성이 착하지 않은 사람이 없겠지만, 물욕에 어두워 양심이 비뚤어지면 저 굽은 대나무와 같이 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저 대나무는 좀벌레 때문에 그 본성을 잃어버리고, 사람은 욕심 때문에 타고난 성품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마음이 병들어 있다면 그 사람을 무엇에 쓰겠는가? 옛사람이 이르기를 ‘사물을 관찰하여 자신을 반성하여 보라’ 하지 않았는가? 내가 저 병든 대나무를 보며 이 글을 쓰는 것이 어찌 까닭이 없겠는가?”


<참고>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글 백가지”, 조면희, 현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