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습니다. 예년보다는 조금 조용한 것 같습니다만 우리나라의 크리스마스는 어쩌면 종교적인 것 보다는 기형적인 향락으로 흘러서 캬바레나 바(bar)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외국에서는 친한 가정에서 서로 초대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여 가정본위로 보낸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보낼 것인가?” 이는 1958년 12월 23일 동아일보 기사입니다. 이 신문의 기사를 더 보지요.
▲ “춤,술,선물로 일탈하는 한국은 독일 성탄절과 다르다” (1959년 12월 23일 동아일보 기사)
“크리스마스 파티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오후 2시부터 4시정도로 합니다. 제1부는 기도나 찬미가(찬송가)를 부르며 그리스도의 강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제2부는 (모두)즐겁게 보내는 시간으로 마련합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금액의 선물을 사가지고 와서 번호를 매겨서 심지 뽑기를 해서 교환합니다. 파티시간은 두 시간이면 두 시간, 세 시간이면 세 시간으로 고정해서 초과하지 않도록 합니다.” 참으로 친절한 “크리스마스 행사 안내” 기사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선물교환까지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일가가 성탄을 맞은 모습 (1955년 12월 28일 동아일보)
그런가하면 1959년 12월 23일치에는 “독일의 성탄절 풍습”이라는 제목 옆에 <춤, 술, 선물로 일탈하는 한국과는 다르다>라는 기사가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한마디로 성탄절을 ‘즐기는 날’로 알고 있는데 독일은 이 날을 ‘신성한 의식의 날이요, 가족 위주의 날’로 보내고 있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이 무렵 신문에는 성탄절을 맞이하여 미국대통령 아이젠하워가 백악관에서 찍은 가족사진을 싣는가 하면 해마다 미국대통령의 성탄 메시지를 싣고 있는 점입니다. 요즈음은 로마교황청의 ‘성탄메시지’가 보도되고 있는 것에 견주면 이 역시 흥미롭습니다. 2014년 성탄절 시민들은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