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0 (금)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우리 삶의 빛과 소금이 되어주는 갯벌 염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915]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사회에 나가서 빛과 소금이 되거라.”와 같은 말은 예전에 학교 졸업식장에서 흔히 듣던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예전 우리는 어린애가 오줌을 싸면 아침 일찍 키를 머리에 씌워 이웃으로 소금을 얻어 오게 하는 풍습이 있었으며, 상가집에 문상을 다녀온 뒤 문밖에서 소금을 뿌려 부정을 막기도 했지요. 이렇게 일상에서 소금은 음식의 간을 하는 재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쓰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라든지 “소금꽃”이라고 해서 진땀을 흘리고 일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말로도 쓰인 것이 소금입니다.

   
▲ 《한국수산지》에 보이는 바닷물을 염전으로 퍼올리는 모습

“호포(戶布)를 설치한 것은 다만 잡공(雜貢)을 감면하기 위함인데, 고려 말기에는 이미 호포(戶布)를 바치게 하고 또한 잡공(雜貢)도 징수하여 백성의 고통이 적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는 호포를 일체 모두 감면하고, 각 도에서 구운 소금은 안렴사(按廉使, 고려와 조선시대 각 도의 으뜸 벼슬)에게 부탁하여 염장관(鹽場官)에게 명령을 내려 백성들과 무역하여 국가의 비용에 충당하게 할 것이다.” 이는 태조실록 1년(1392) 7월 28일 기록으로 “염장관”이라는 직업이 눈에 띕니다. 그만큼 소금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겠지요.

전라남도 신안군과 영광군을 비롯한 서해안은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하나로 천일염을 만드는 중요한 곳입니다. 한국 갯벌은 유기물 함량이 높고, 하구 갯벌에서 형성된 종의 다양성 때문에 이곳에서 생산된 천일염은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 함유량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염전은 우리 식탁에 소금을 제공 할 뿐 아니라 바닷물의 오염 정화 기능, 심미적 기능, 홍수 조절을 하는 등 갯벌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문화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염전은 국제 보호종인 도요물때새와 저어새 등 철새의 휴식공간이기도 한데 이러한 염전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우리 곁에 남아서 그야말로 삶의 ‘빛과 소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염전 체험모습(전남 신암군 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