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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사 약사전 앞 연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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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이 연꽃처럼 보이는 흥국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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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사 약사전 앞 연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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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사 경내 탑과 연등 |
[한국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서울의 서북쪽에 자리한 고양시 흥국사는 13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사찰이다. 경내는 그리 크지 않으나, 고양시에서는 그나마 정연한 격식을 갖춘 사찰로 흥국사에는 약사전을 비롯한 극락전 지장전 나한전 삼성각등의 전각과 종루 요사채를 갖춘사찰로 고양시가 신도시로 커지면서 고양시와 서울 서북부에 사는 불자들과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고찰이다.
그런데 추운 겨울 사찰의 경내에 뜻밖에 연등이 걸려 있었다. 사찰의 연등은 주로 석가탄신일인 4월 초파일에만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때로는 음력 12월 8일을 기념해서도 연등이 걸린다고 한다.
12월이 다가는 이 추운 겨울에 걸린 연등은 다름아닌 부처님의 성도일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성도일'이란 부처님이 6년의 고행을 거친 후 보리수 아래에서 부처가 된 날을 뜻하는데, 이로써 부처님은 자신이 생사를 걸고 수행하며 찾던 그리도 갈구하던 도를 이루었고, 그 이룩한 도를 중생들에게 펼쳐보이겠다고 나섰기에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성도일을 큰 명절로 여기는 것이다.
성도일을 맞이하여 연등을 걸고서 불자들은 스스로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 부처의 길이 나와는 동떨어진 일이 아님을 자각하길 바라며 등을 거는 것이다. 겨울철이라 좀 삭막할 것 같은 계절에 멀리 북한산의 연꽃봉우리를 배경으로 펼쳐진 화려한 연등이 걸린 흥국사의 경내가 아름다왔다.
2014년 국제적으로 또 우리나라에서도 하늘 바다 육지에서는 많고 많은 고난의 날들이 너무도 많았던 한 해다. 어려운 중생들의 삶이 오늘을 지나고 내년부터는 조금이나마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산에서의 고행을 이겨내고 무상의 진리를 깨달음의 참 뜻을 되새겨 본다.
최우성(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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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가옥 보수설계, 혜화동주민센타 개보수설계,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문화유산사진작가,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