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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연말에 나누는 쌀 한 홉의 사랑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916]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회양군 난곡면 해동의원장 이일재 등은 평소부터 다대한 자선사업을 하여왔으며 지난 섣달그믐을 맞이하여 동리의 극빈자들에게 백미 한 말과 정육 한 근을 분급하였다”, “함경남도 풍산 경찰서 직원 일동은 풍산군내의 다수의 기민(饑民)을 구제코저 자금을 모아 위선 읍내에 가난한 집 10여 호에 백미를 배급하였는데 이후로는 지방 인사들과 협력하여 대대적으로 구제책을 강구하리라 한다.” 이는 1934년 2월 15일 동아일보 기사입니다. 당시에는 일제 강점기인지라 총독부 방침으로 양력을 썼으나 사람들은 음력을 기준으로 설밑에 이웃을 돕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경성부내 서대문 1정목에 있는 구세군 본영에서는 며칠 남지 않은 음력설을 앞두고 제3차로 마을 사람들 1,050명에게 설명일(설명절)에 한 끼의 밥이라도 지어 먹게 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본영 앞마당에서 백미 20가마니를 가지고 1인당 1승(1되) 내지 2승을 분배해 주었다.” 이는 1935년 2월 3일 동아일보 기사입니다. 음력이 되었든 양력이 되었든 연말이 되면 이렇게 우리 겨레는 이웃에게 따뜻한 밥 한 끼라도 챙길 줄 아는 아름다운 심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 밥 한 끼를 나누고자 흰 쌀을 나눠주는 구세군(동아일보 1935년 2월 3일)

그런가 하면 경기도 군포시민들도 흰쌀을 이웃과 나눴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지난 29일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군포지역 회원들은 20㎏들이 백미 50포(300만 원 상당)를 가난한 이웃과 나누고자 시청에 기부했다고 하는군요. 이날 기탁한 쌀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행정복지 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저소득가정 50세대에 전달된다고 합니다. 국민소득이 올라간다고 해서 어려운 이웃이 없는 것은 아니지요. 연말 연시는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시간으로 보내보면 어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