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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 양반의 상징적인 머리쓰개 갓을 만드는 “갓일”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923]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갓은 조선시대 성인 남자들이 외출할 때 반드시 갖추어야 할 예복 가운데 하나로 원래는 햇볕, 비, 바람을 가리기 위한 실용적인 머리쓰개였으나 주로 양반의 사회적인 신분을 반영하는 쓰임새로 바뀌었습니다. 갓은 넓은 의미로 양태의 구별이 어려운 방갓형과 그 구별이 뚜렷한 패랭이형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흑립·칠립·평립이라고 부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은 그 갓을 만드는 과정을 일컫습니다.

   
▲ "갓일" 가운데 입자, 양태, 총모자(왼쪽부터) 하는 모습의 인형(갓전시관)

그런데 갓일은 총모자, 양태, 입자로 나뉩니다. 총모자는 컵을 뒤집어 놓은 듯한 우뚝 솟은 원통 모양 부분을 말꼬리털 또는 목덜미털을 사용해 만드는 것을 가리킵니다. 또 양태는 대나무를 머리카락보다 잘게 쪼개서 레코드판처럼 얽어내 챙을 만드는 과정을 말하며, 입자는 이들 총모자와 양태를 결합하여 명주를 입히고 옻칠을 해서 제품을 완성시키는 일을 일컫습니다. 세 가지 과정은 서로 재료가 다르고 솜씨의 격차가 심하기 때문에 생산지를 달리하고 무형문화재 보유자도 분명히 구분이 되어 있지요.

우리 겨레의 의생활에서 필수품목이었던 갓은 단발령 이후 한복 대신 서양옷을 주로 입게 되면서 점차 수요가 줄어들어 현재 통영, 예천, 제주 등지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 조천읍에 가면 중요무형문화재 “갓일” 가운데 양태의 보유자인 장순자 선생이 만든 “갓전시관 ”이 있어서 “갓일”의 모든 과정을 알 수 있으며, 양태는 직접 체험도 해볼 수 있지요.

 

   
▲ 양태 일을 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호 기능보유자 장순자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