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경북 김천시 구성면에는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67호로 지정된 《가례증해(家禮增解)》 목판본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목판본은 정조 16년(1792) 직지사에서 느티나무를 이용하여 김풍해 등이 3년의 작업에 걸쳐 정조 18년(1794)에 완성한 목판으로 모두 475장으로 새김 기술이 뛰어나고 보존이 잘되어 가례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 목판의 내용은 이의조(李宜朝) 선생이 관혼상제의 예법을 전국적으로 통일시키기 위해 기존에 있던 《주자가례》에 우리나라의 여러 설(說)을 열거, 증보, 해석하고, 자기의 자기의 생각을 덧붙여 영조 47년(1771) 완성한 《가례증해초본》입니다. 이 책은 이의조 선생이 가학(家學)으로 물려받았던 가례의 학문적인 연구성과와 이재(李縡)로부터 전수된 예학의 계통을 바탕으로 하여 이룩한 수준 높은 《가례》의 해설서로 알려져 있지요.
▲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67호 《가례증해(家禮增解)》 목판본
“참봉(參奉) 이의조는 책을 읽고 도덕을 강론하며 몸소 실천하였을 뿐 아니라 그가 지은 《가례증해(家禮增解)》는 《예경(禮經)》을 보충하였는데, 그 깊은 학문과 포부에도 단지 미관말직에 그쳤으므로 죽은 뒤에도 사림의 여론이 애석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학문이 순정하고 행실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응당 특별한 상전(賞典)을 베풀어야 합니다.” 이는 《고종실록》 22년(1885) 기록으로 이의조 선생은 사후 조정에서 그의 가례를 본받게 하고 있는 훌륭한 저서를 남긴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