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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 신흥사 통일대불의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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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불 앞의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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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불앞의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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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불의 전면 상세 |
[한국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사철 경치 좋기로 유명한 설악산에는 신흥사가 있다. 신흥사는 652년 신라가 통일하기 이전에 자장율사가 세운사찰로 처음에는 향성사라 했으나, 여러차례 전란으로 불타고, 조선조 1644년 인조 때 다시 세우고 신흥사라고 이름하였다.
설악산으로 가려면 주차장을 거쳐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고 외설악 계곡의 입구에 청동으로 조성한 통일대불을 거쳐야 하므로 많은 등산객들이 드나드는 설악산의 명소가 되었다.
통일대불이라 함은 한반도에 동서로 가로놓인 휴전선을 속히 걷어내고 민족의 통일을 기원한다는 뜻이다. 한국은 당연히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지만, 일제강점기를 겪고나서 세계 양대 강국인 미국과 소련이 남과 북에 점령함으로 인하여, 한민족이 살고 있는 한반도는 분단되고 말았다.
일제 침략 정책으로 한국을 무자비하게 다루고 민족말살을 꾀하던 일본은 멀쩡하게 용서받고 통일된 모습이니, 참으로 야속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고착화된 한국의 오늘임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이를 타파하고 통일의 그날을 위하여 부처님의 원력을 빌어보자는 뜻으로 세운 것이 바로 이 거대한 청동대불인 것이다.
이땅이 남북으로 갈라진지 어느덧 70년이 되었다. 일제가 물러가고 광복으로 태어난 광복동이가 70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으니 이 땅에 살고 있는 한국인은 이제 대부분 분단이후에 이 세상에 태어난 분단동이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제가 얼마나 악랄하게 한국인을 괴롭혔는지 이제는 경험이 아니라 책으로 통해서만 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분단된 대한민국에 이곳 저곳 통일대불을 세우고 있다. 통일대불은 말 그대로 거대한 모습으로 만들고 있다. 그만큼 그 염원이 크고 그만큼 치유해야할 상처도 크다는 뜻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통일대불을 세운다고 저절로 통일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나마도 이곳 저곳에 세워진 통일대불을 보면서 우리는 언젠가 통일을 해야한다는 당위성 만이라도 잊지 않고, 언젠가 이룩할 통일을 향하여 마음을 모으고 한발이라도 전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그것이 바로 통일대불을 보면서 잊지말아야할 모든 한국인의 다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무심코 거대한 통일대불을 본다면, 아름다운 설악산의 풍광을 해치는 조형물처럼 볼 수도 있지만, 다시 한 번 한국의 현실을 인식하고 우리의 소원이 다름이 아닌 통일이라는 것을 재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통일대불을 세운 뜻이 아닌가 싶다. 이런 뜻으로 통일의 염원을 안고 설악산에 들러서 대불 앞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합장해본다.
한민족 통일의 그날이 하루 속히 이땅에 구현되기를 ....!!!
나무아미타불 !!
최우성(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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