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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래 살길 바라는 천도복숭아를 든 ‘동자상’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935]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동자상(童子像)은 어린 소년의 모습으로 불교의 청정한 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상입니다. 《화엄경》 「입법계품」에 나오는 선재동자(善財童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각각 화현한 문수동자(文殊童子)와 보현동자(普賢童子), 그리고 명부(冥府)와 연관된 선악동자(善惡童子) 따위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것은 조선시대 17세기 이후 절의 명부전에서 시왕상의 좌우에 시자(侍子, 귀한 사람을 모시고 시중드는 사람) 모습으로 있는 선악동자상이지요.

흔히 동자상의 재료는 나무, 석고, 돌, 유리 따위로 만드는 데 어린 소년이나 소녀의 모습이며 머리는 가운데 가리마를 두고 두 갈래로 길게 땋지요. 그리고 두 손을 모아 천도복숭아, 두루마리, 붓, 벼루, 봉황, 호랑이, 자라, 수박 따위의 물건을 들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불교의 예배상 가운데 동자상은 특히 아름답고 천진무구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아 왔습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이른 시기의 동자상은 삼국시대 백제 무령왕릉에서 쌍으로 나온 2.5㎝ 정도의 작은 유리로 만든 동자상입니다.


   
▲ 목아박물관의 "납석제동자입상"(조선시대)

고려시대의 대표적 동자상은 많이 전해지고 있지 않지만 조선시대로 오면 꽤 많은 동자상이 전해지고 있는데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상은 오대산 상원사의 목조문수동자상입니다. 또한 여주에 있는 목아박물관에는 “납석제동자입상”의 동자상이 있는데 이들은 그저 바라만 봐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만큼 편안한 모습의 동자상입니다. 가느다란 눈매와 도톰한 볼 그리고 미소 띈 입매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며 특히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천도복숭아를 들고 있는 모습은 죽지 않고 오래오래 살고자 하는 인간의 바람을 나타내는 것 같아 누구라도 곁에 두고 싶은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