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교자상(交子床)은 주로 잔치 따위에 쓰는 커다란 상을 말하는데 술과 안주를 차리는 건교자상, 여러 가지 반찬과 면·떡·과일 따위를 차리는 식교자상, 식교자와 건교자를 섞어서 차린 얼교자상이 있습니다. 교자상에 차리는 음식은 신선로, 전골, 찜류·전류·편육류·회·숙채·생채·마른반찬·떡·숙과류·생과류·화채류 따위가 있으며 초대한 손님의 식성, 계절, 색채를 생각하여 시간·예산·집안의 형편에 맞추어 차립니다. 차린 음식에 따라 간장·초간장·초고추장도 함께 올리지요.
날마다 먹는 밥과 반찬을 주식으로 차리는 반상에 견주어 교자상은 주식과 부식의 구분이 없이 여러 가지 음식으로 구성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교자상으로는 직사각형의 큰 상이 쓰이는데 길이 80∼90㎝, 너비 60㎝ 안팎에 높이 35㎝가 주로 쓰입니다. 요즈음은 보다 큰 것으로 길이 120㎝, 너비 70㎝에 높이 35㎝ 짜리도 있습니다. 재료로는 은행나무나 피나무상판에 소나무나 화류나무로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 교자상(交子床) 차림(한국민족문화대백과)
조선시대 식생활은 홀로 먹는 독상 위주여서 교자상이라도 그리 크지는 않았습니다. 예전 교자상은 크기가 작았으므로 필요시에는 2, 3개를 붙여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간단한 건교자상 차림은 회전반을 쓰기도 했지요. 1950년대에는 합판 위에 합성수지를 입히고 다리를 접어 보관하도록 만든 간편한 모양의 교자상이 선보였으며 요즈음에는 상다리는 물론 상판까지 반으로 접어 보관하기에 더욱 간편한 형태도 있습니다. 요즈음은 거의 상을 쓰지 않고 식탁에서 밥을 먹지만 제사를 지낸다든가 귀한 손님이 오면 꼭 교자상을 내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