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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통도사 매화를 찾는 사람들

 

   
▲ 자장매가 피어있는 통도사

   
▲ 통도사 자장매.. 홍매화를 찾아서

   
▲ 나도 한 번 멋지게 작품하나를 위하여...

   
▲ 화사한 매화를 담고자..

   
▲ 조금 올려볼까??

   
▲ 여기가 좋겠네...

   
▲ 뭐가 잘못 되었는지...

   
▲ 하나의 작품을 위하여

   
▲ 이리저리 다시 보고

   
▲ 찍힌 사진을 확인하고..

   
▲ 또 다시 촬영하는 진사님


[한국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해마다 3월이면 통도사에는 봄의 전령인 매화를 보기 위해 전국의 사진가들이 몰려든다. 매화도 백매화가 있는가 하면 붉은 홍매화가 있는데, 통도사에는 붉게 피어난 홍매화가 화사한 봄을 알려주기에 유명하다.

그런데 올해는 그 홍매화가 예년에 비해서 너무도 일찍(약 1달가량) 피는 바람에 많은 사진가들의 애를 태웠다. 왜냐하면, 사진을 좋아한다고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번 출사를 위해서는 미리 꽃피는 때를 알아봐야하고 함께 갈 사람들을 모아야하는 등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닌데 이렇게 해서 떠났다해도 자칫하면 꽃이 먼저 피어버리거나 아직 몽우리 상태라먄 헛걸음이 되어버리고 나니 아름다운 꽃 한송이와 만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노릇이 아니다.

이번 통도사 홍매화를 보기 위해서도 출사 날짜를 3월 초순에 잡았는데 그만 꽃이 먼저 피고 말았다. 통도사와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이야 잠시 틈만 내도 갈 수 있는 곳이나, 서울에서 가자면 통도사는 차로 5시간을 꼬박 가야하니, 장거리 운전도 쉽지 않고, 또 간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가득한 상황에서 꽃을 찍기도 힘들다.

꽃구경이야 그냥 하면 되지만 하나의 사진작품을 머릿 속에 그리고 간다면, 새벽 해가 떠오르기 전후 1시간이 아니면 제대로 작품을 대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서울에서 출발하는 사진가들은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저녁 늦은 11시 나 12시에 고단한 몸을 추스리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출발하여 통도사에 도착하면 새벽 4~5시가 되는 것이다.

그 시간부터 동이 트기까지 여명에 밝아오는 경내를 돌아보고, 오랫만에 찾아온 통도사 법당에 들러 예불도 드리고, 복도 빌어보고, 그리고 자장매가 피어나는 뜰 안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통도사의 자장매는 자장스님이 서기 600년대 심은 것은 아니고,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스님의 뜻을 기리고자, 1650년 무렵 통도사 스님들이 심은 빨간 홍매화다. 통도사 창건주인 자장스님은 중국 당나라에서 화엄경의 진리를 전수한 후 신라로 돌아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려면 부처님의 법으로 국론을 통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여, 경주에 황룡사 9층목탑을 지을 것을 건의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받아들여져 황룡사에는 9층목탑이 세워졌던 것이다.

그는 중국에서 가지고 온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부처님의 옷(가사 장삼)을 금강계단에 봉안하여, 이제부터 이곳(신라땅)이 바로 부처님이 상주하는 성지라고 선언하고, 신라땅이 바로 부처님의 나라임을 선포한 것이다. 이후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가 있는 절이라하여 불보사찰로 자리하게 되었고, 그 전통이 오늘에도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한국에는 3보사찰이 있는데, 불보사찰인 통도사 이외에 법보사찰인 해인사와 승보사찰인 송광사가 있다. 법보사찰 해인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목판으로 새긴 8만대장경이 있기에 법보사찰이라 하는 것이며, 송광사는 고려시대 왕사 국사로 국가의 스승으로 추앙받던 16국사를 배출한 절이라하여 승보사찰이라고 한다.


 
 최우성(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가옥 보수설계, 혜화동주민센타 개보수설계,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문화유산사진작가,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