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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주군의 장 111회

[한국문화신문 = 유광남 작가]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연유가 무엇이요?”

“두 분은 이순신 장군에게 매우 소중한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판옥선을 새롭게 개조해 주셔야겠습니다.”

나대용이 눈을 껌뻑거렸다.

“판옥선을 개조 하다니요? 어디를 어떻게 말입니까?”

정도령이 차근차근 설명했다.

“판옥선은 매우 우수한 선박입니다. 일본의 세키부네와 아타케부네, 중국의 사선(沙船)이나 호선에 비해서 경쟁력이 충분합니다. 다만 여기에 몇 가지만 보완한다면 일본이나 중국 선들을 완벽히 압도할 수 있습니다. 해상에서의 전투력은 역시 선박의 빠름이 생명입니다. 여기에 적절한 함포 기능만 갖추고 있다면 적들이 아무리 많은 숫자를 지니고 있어도 그것은 숫자에 불과할 것입니다.”

“어떤 장치를 보완한단 말인지요?”

“소생이 생각한 것은 노(櫓)입니다. 격군들이 배를 빨리 젓기 위한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겁니다.”

“그것이 가능합니까?”

“물론입니다. 노가 개선이 되면 격군의 숫자를 줄이고 전투 병력을 더 늘릴 수 있는 이익이 있으며 그대로 둔다고 하면 판옥선의 속도가 두 배는 빨라질 것입니다.”

   
 
이첨사와 나군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만일 정도령의 말대로만 된다면 이것은 판옥선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성과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두 분은 사람의 힘이 팔과 다리 중에 어디에 더 있다고 생각 하십니까?”

“그야 당연히 발이지요.”

“그런데 어째서 우린 팔로 노를 저어야 하는 겁니까?”

“예엣?”

정도령은 판옥선에 대한 연구가 상당했었던지 노에 대해서 해박한 견해를 돌출해 냈다.

“사실 힘은 허리에서 나옵니다. 격군들이 만일 허리를 이용하여 발로서 노를 젓는다면 판옥선은 쾌속선(快速船)으로 변신하게 될 것입니다.”

정도령의 제안대로라면 조선의 판옥선은 가히 무적의 선박으로 변화될 것임이 분명했다. 바다 위 전투에서 상대방의 배 보다도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결정적인 우위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정도령이 발로 젓는 노의 방식을 설계 하였는가?”

정도령의 신비한 출현에 대해서 전해들은 이순신은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고 첨사 이순신이 나대용을 가리켰다.

“나군관이 정도령의 설명을 기본으로 하여 제작했습니다.”

나대용이 머리를 긁적였다.

“소생은 정도령이 전해준 도면에 의해서 판옥선의 노(櫓) 부분을 보완하여 교체한 것입니다.”

“실험은?”

이순신은 거듭 물었고 나대용이 엄지를 내밀었다.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판옥선을 직접 몰고 장군님에게 보여드리기 위해서 달려온 것입니다.”

“내가 승선해도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