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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조선시대 화포 '불랑기자포'를 보셨나요?

보물 제861-2호

[한국문화신문 = 최미현 기자] 불랑기자포는 후장식 화포인 불랑기에 부속되어 포탄과 화약을 장전하는 자포(子砲)이다. 불랑기포 하나에는 5~9개의 자포를 비치하여 모포(母砲) 뒷 부분에 있는 자포실(子砲室)에 포탄과 화약이 장전된 자포를 삽입한 뒤 자포의 약선 구멍에 꽂혀 있는 화승(火繩)에 불을 붙여 불랑기포 사격을 하였다.

이 불랑기자포의 형태는 손잡이(거금, 擧金)가 달린 둥근 형태의 통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앞 부분은 모포의 포신 입구에 끼워 맞춰 끼워질 수 있도록 턱이 져 있으며, 뒷 부분에는 자포실에 끼운 뒤 포 사격 시 반동에 의해 자포가 튕겨져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빗장쇠에 걸리도록 걸이쇠를 돌출시켰다.

   
 
자포의 중간에 반월형 형태의 손잡이가 형성되어 있고, 손잡이 뒷부분에 약선 구멍이 약실(藥室)과 통해 뚫려 있다. 자포 포신 표면 우측에 “가정계해 지통중칠십오근팔냥 장김석년(嘉靖癸亥 地筒重七十五斤八兩 匠金石年)”이라는 명문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어 자포가 1563년에 제작되었으며, 중량이 75근 8냥이고 장인 김석년에 의해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불랑기자포가 출토된 지역은 조선시대 무기를 관장하던 군기사(軍器寺) 터로서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화기인 승자총통을 비롯하여 대형 화포의 발사체, 철환, 철촉 등 다양한 무기류가 함께 출토되었다. 이를 통해 불랑기자포가 1563년 조선에서 제작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가치를 더하며, 같은 형태의 기 지정된 “불랑기자포”와 더불어 조선시대 화기 발달사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