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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예전에 있었던 조리돌림과 덕석말이는 무엇일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968]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예전 마을에서 부모에게 불효하거나 간통하거나 하는 등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했을까요? 지금이야 공권력에 의지하여 해결하고 당시도 큰일이라면 관아를 통해서 벌을 받았던 것이지만 그런 정도의 것이 아니라면 마을어른들이 발의한 뒤 마을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 벌을 주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은 조리돌림과 덕석말이가 있지요.

먼저 조리돌림은 주로 경상북도 북부 지방에서 있었는데, 전라남도 지방의 ‘화지게’도 이와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벌을 주기로 정해지면 마을사람들을 모은 뒤에 죄를 지은 사람의 등에 북을 달아매고 죄상을 적어 붙인 다음, 풍물꾼을 앞세우고 마을을 몇 바퀴 돌아서 그 죄를 마을사람들에게 알립니다. 이것은 죄지은 사람을 마을에서 쫓아내거나 하지는 않지만, 죄를 지은 사람에게 창피를 주어 심리적 압박을 줌으로써 다시는 이와 같은 짓을 하지 못하도록 하여 마을 공동체의 안녕을 지키도록 했던 풍속입니다.


   
▲ <북 지워 조리돌리다>, 김윤보, 형정도첩

그리고 덕석말이(멍석말이)는 역시 마을에서 못된 짓을 한 이에게 벌을 주는 방식인데 ‘덕석몰이’라고도 합니다. 벌을 주는 방식은 죄지은 사람을 마을사람들이 모인 앞에 끌어내다가 어른들의 지시에 따라 덕석에 말아서 사람들이 몽둥이로 때리거나 발로 차기도 하지요. 죄지은 사람이 자신의 죄과를 마을사람들에게 사과한 다음에 풀려나올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