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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양반 행세를 하려면 꼭 두어야 하는 견마꾼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974]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견마꾼은 사람이 탄 말이나 당나귀를 끄는 마부를 말합니다. 조선시대의 사복시(司僕寺)에 소속되어 임금이나 세자·군의 경마를 잡던 견마배(牽馬陪)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견마배는 중종 때에 잡직 종7품을 받았고, 거달(巨達)이라고도 하였지요. 견마는 원칙적으로 문무관에게만 허용되었으나, 민간에서도 성행하였습니다.

조선 말기까지도 양반이 출입을 할 때에는 반드시 과하마(果下馬, 키가 3척-약 90cm 정도밖에 되지 않아 말을 타고서도 능히 과실나무 밑을 지나갈 수 있다는 데서 유래된 작은 토종말)라도 타고 다녀야 체면치레가 되었기에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이 견마꾼이어서 편발의 동자 곧 머리를 뒤로 묶어 길게 땋은 어린 아이까지도 견마를 잡히었다고 합니다.


   
▲ 김홍도의 "안릉신영도"에는 말을 견마꾼들이 끌고 있다.

그러나 멀리 나들이를 해야 할 때에는 마방(馬房, 마굿간 있는 주막집)에서 말을 빌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때도 말과 함께 따라오는 것이 견마꾼이었습니다. 이들 견마꾼들은 나그네가 가야 할 곳의 지리까지도 훤하게 꿰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편리했지요. 또 여울을 건너야 할 때도 견마꾼이 있으면 별도의 월천꾼(업어서 여울을 건네주는 사람)에게 품삯을 따로 줄 필요가 없기에 여비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견마꾼은 사람뿐만 아니라 등짐을 운반해 주는 모꾼이 되기도 하였고 가마꾼이 되기도 하였지요. 지금은 말이나 견마꾼 대신 자동차가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