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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이제 얼레빗은 4천회, 1만회를 향해 달려갑니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001]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어제는 얼레빗이 드디어 3,000회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저 겨레문화가 좋고 글쓰기가 좋아서 시작한 것이 10년이 넘고 3,000회에 다다른 것입니다. 되돌아보면 그만 두고 싶은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요. 발송시각은 다가오는데 뭘 쓸 것인지 결정하지 못했을 때와 웹호스팅의 문제로 이미지가 뜨지 않을 때의 초조함은 내가 왜 이런 어려움을 자초하나 자책할 때도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얼레빗을 기다리는 수많은 독자들을 생각하자니 그럴 수는 없는 것이었습니다.


   
▲ 키 쓰고 소금받던 어린 시절(뉴스툰, 왼쪽), 오줌싸개 치료법(1932년. 9. 28. 동아일보)

그동안 쓴 글들을 보면 “새해 첫 토끼날 누가 먼저 대문을 열까?”, “오줌싸개 시간표와 재미난 치료법”, “수박을 훔친 주방장, 곤장 10대 맞고 귀양 가다”, “마누라 치마까지 벗겨가던 투전” 따위 민속과 관련된 얘기들이 보입니다. 그런가 하면 ”정신 차리고 빚어야 하는 궁중 떡 혼돈병”, “머리 한 올도 흐트러지지 않게 해주는 살쩍밀이”, “출장 가는 소반 공고상을 아십니까?” 따위의 의식주 관련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또 “도공의 익살, 백자철화끈무늬병”, “주인공은 아니지만 놀이를 빛내는 초랭이”, “닮은꼴 악기인 해금과 바이올린, 아쟁과 첼로, 대금과 플루트” 같은 도자기나 국악의 흥미로움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절해고도 유배지에서 사랑하는 딸에게 쓰는 편지”나 “매화 향이 사라질까봐 두려워 밤새 지켜보았다네!, “골목길을 청소하는 노인 임옹과 그의 아내” 따위의 아름다운 이야기들도 독자 여러분께 보내졌지요.

   
▲ 조선백자 보물 제1060호 "백자철화끈무늬병"(왼쪽), 불균형의 극치 "한회별신굿탈놀이"의 초랭이탈

   
▲ 수박 훔친 주방장, 곤장 10대 맞고 귀양가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이제 우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는 4,000회, 1만회를 향해 달려갑니다. 글을 기다려주시는 독자 여러분이 계시는 이상은 끊임없이 얼레빗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여러분의 애정 어린 채찍 역시 끊임없이 보내주셔야만 합니다. 3,000회를 만들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엎드려 큰절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