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한도를 해방 직전인 1944년 일본인 수집가 후지즈카 지카시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를 안 서예가 손재형은 연일 공습으로 아수라장이 된 도쿄의 후지즈카 집에 100일 간 날마다 찾아가 문안인사를 했습니다. 그에 감복한 후지즈카는 아무 조건 없이 세한도를 내주었습니다. 이후 62년 뒤 올 초 후지즈카의 아들 후지즈카 아키나오는 과천시에 추사의 미공개 편지 20점을 비롯한 문화재 3700여 점을 기증하고, 추사연구에 써달라며, 200만 엔까지 보냈다고 합니다. 일본엔 역사왜곡에 신사참배를 일삼는 파렴치한 일본 정치가만 있는 게 아니라 이런 양심가도 있었습니다.
<참고> 좋은생각 2006년 9월호 “대 이은 문화재 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