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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의 가장 중요한 무기 각궁(角弓)과 편전(片箭)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007]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삼국시대 고구려가 당나라 수나라에 견주어 강력한 나라가 될 수 있었던 데는 한민족의 장기인 활이 중국에 견주어 그 성능이 월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삼국시대의 강력한 활은 이민족과의 전쟁이 잦았던 고려시대에 들어와서도 임금이 행차하여 대장군 이하 병사에 이르기까지 활로 과녁을 쏘게 하였다든가 백관이 활쏘기를 연습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관통력이 강한 활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특수부대 경궁군(梗弓軍)도 있었지요.

 

   
▲ 완성된 각궁의 모습

이후 조선시대에서도 화포가 나오기 이전까지 궁시는 주된 전투무기의 하나였습니다. 특히 각궁(角弓)과 편전(片箭)은 조선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무기입니다. 삼국시대의 맥궁(貊弓)에서 비롯한 각궁은 무소뿔, 참나무, 소 힘줄, 실 등의 여러 재료를 복합해서 독특한 기술로 제작하였기 때문에 그 탄력성이 외국의 활에 견주어 탁월하였지요. 대신 각궁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제작이 쉽지 않았지만 각궁의 성능에 대해서는 1488년(성종 19) 조선에 왔던 명나라 사신 동월(董越)이 《조선부(朝鮮賦)》에서 “조선이 사용하는 화피궁(樺皮弓, 각궁)은 중국 제도에 비해서 약간 짧으나 화살이 날아가는 힘은 심히 강하다.”라고 평가할 정도였지요.

편전은 화살 크기가 작아 일명 ‘애기살’이라고 하는데, 나무로 만든 대롱에 편전을 넣고 쏘는데 편전은 화살이 작아 가벼운 대신 가속도가 커서 관통력이 컸으며, 1,000보 이상의 거리까지 날아가 적을 맞혔기 때문에 조선의 가장 중요한 비밀 병기로 활용되었습니다.

 

   
▲ 김홍도의 <풍속도첩> 가운데 "활쏘기"

조선 사대부는 문신이라 할지라도 활쏘기가 육예(六藝) 곧 예(禮)·악(樂)·사(射)·어(御)·서(書)·수(數)에 들어갈 정도로 모두가 해야 할 과목이었습니다. 당시 조선의 편전은 중국의 창, 일본의 조총과 더불어 천하의 제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조선 최대의 전란이었던 임진왜란 때에도 조선의 궁시는 큰 위력을 발휘했지요. 지금 올림픽에서 양국을 대한민국 궁사들이 휩쓸고 있는 것도 이런 과거의 전통과 분명한 인과 관계가 있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