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에 부종으로 아픈 적이 오래다. 아플 때에는 마음대로 돌아눕지도 못하여 그 고통을 참을 수가 없다. 지난 계축년 봄에 온천에서 목욕하였더니 효험이 있었다. (중략) 또 당뇨병이 있어 열 서너 해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 나았다. 지난해 여름에 또 임질을 앓아 오래 정사를 보지 못하다가 가을 겨울에 이르러 조금 나았다. 지난봄 왼쪽 눈이 병이 나 눈을 가렸는데, 오른쪽 눈도 어두워서 한 걸음 사이에서도 사람이 있는 것만 알겠으나 누구누구인지를 알지 못하겠다. 내가 한 가지 병이 겨우 나으면 한 가지 병이 또 생기매 이제 많이 늙고 소약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