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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처럼 깨달음에 이르길...세계간화선무차대회

부처님 오신날 봉축기념대회를 통한 '한반도불교통일선언'

 

   
 

   
 

   
 

   
 

   
 

   
 

   
 

   
 

   
 
   
 

   
 

   
 

 [한국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불기 2559년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였다. 올해는 봉축기념 연등회가 광화문 광장까지 이어지고 어두워진 광장에서는 세계 간화선무차대회라는 다소 생소한 행사까지 이어졌다. 불교의 행사치고는 무척 크고 장대하였으며, 전국에서 온 스님들과 신도들 그리고 외국에서 온 승려 신도들로 광장은 발디딜 틈도 없었다.

그런데 부처님오신날 갑자기 "세계간화선무차대회"는 뭔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의미를 잠시 생각해 보았다. 깨달음을 향한 수행자들이 명상을 통하여 진리를 추구하는 것을 선(禪)이라고 하는데, 이는 평시 사람들은  자신의 관심이 외부로만 쏠려, 삼독 곧 탐진치(貪嗔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빠져 자신의 진면목을 찾지 못하고 있음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그 관심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려 자신을 성찰함으로써 탐진치로부터 벗어나 깨달음에 나아가는 수행방법을 말한다.

그런데 이런 선(禪) 중에서도 간화선이라 함은, 자신을 지도해주는 스승으로부터 깨달음을 추구하는 수행과정에 자신이 풀아야 할 숙제인 화두를 받아서 그 화두를 붙들고 자나깨나 부단히 수행함으로써 지금까지 자신이 풀지못하던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추구하다가,  그 도중에 언젠가 스스로 그 의문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뒤에 자신에게 화두를 주었던 스승을 찾아가 스승과의 문답을 통하여 자신이 깨달음의 정도를 점검받고 인가받음으로 더욱 깊어진 수행인이 되고, 결국에는 부처님처럼 깨달음에 이른다는 것이다.

또 무차대회란, 승속 남녀노소 동서고금, 나라와 민족에 등급이나 차별을 두지 말고 그 누구를 막론하고 깨달음에는 차별이 없는 것임으로, 그 누구든 참여하여 부처님의 진리를 깨닫자는 의미가 있다. 

이번에 열리는 대회는 그 이름도 생소하지만, 한국에 불교가 들어온 이래 처음 열리는 대회라고 한다. 또 그 의미를 더욱 뜻깊게 하기 위하여 세계의 불교국들에서 각국의 대표들을 보내오고, 한국내의 불교의 각종단 스님들과 신도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어 광화문 광장에서 시청앞광장까지 가득 메웠다.

처음 열리는 세계간화선무차대회는 단순히 부처님오신날 불교행사로 끝을 맺을 것이 아니라, 이제 우리 자신이 모두가 부처님의 가르침인 자기 자신의 본래 빈면목을 깨달아 내가 아닌 남의 탓으로 세상이 온통 시끄럽고 전쟁의 포화가 잘 날이 없다고 생각하던 바로 그 생각을 되돌려, 세상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와 나 스스로가 자신안에 존재하는 불성을 되살려 세계평화와 민족의 통일의 길에 앞장서자는 선언이기도 하였다. 

이번 부처님 오신날 봉축기념대회를 통하여 '한반도불교통일선언'을하였다. 이념의 대립으로 한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데  "한국의 통일은 우리들 마음의 본성인 일심과 합심으로 이룩할 수 있다"며 너는 틀리고 나만 옳다는 자기 중심적 마음을 내려놓고  나와 남이 서로 마음을 모을 때 비로소 나와 남이 공존과 상생의 길에 나아갈 수 있으며, 그럴 때에야 비로서 통일의 길에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며 자신안에 자리하고 있는 불성을 키워 이땅과 이세계가 통일이 되고 결국 불국토가 될 수 있도록 살자고 선언하였다.

처음 듣는 대회가 무척 생소한 불교행사라고 생각했지만, 부처님의 깨달음이란 본래 자신안의 불성을 깨달아 스스로 부처가 되고 세상을 불국토가 되게하자는 것임으로, 그 의미를 한국의 현실에 적용한다면, 이 또한 당연한 것이었다는 생각이다. 또한 한국에 있어 그 무슨 일보다도 그 만큼 통일이 절실한 현실이고, 그 현실을 실현하는 것에 불교가 앞장서겠다는 선언이고 보면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다만 그 좋은 의미의 대회가 그져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과시하는 행사로 끝나지 말고,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실천하여 현실화가 되어 머지 않아 그 성과가 나타나길 기대해 보았으면 싶다.

그래도 또 의심되는 바는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북한의 정치현실과 그 정점에 있는 김정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 나와 남이 하나되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그것이 "세계간화선무차대회"를 마치고 받아든 오늘의 화두다.


 최우성(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가옥 보수설계, 혜화동주민센타 개보수설계,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문화유산사진작가,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